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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공화국 이야기(4)] 김진홍의 아침묵상

鶴山 徐 仁 2013. 2. 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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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공화국 이야기(4)

2013-2-21

베네치아공화국이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17만의 인구가 공동체정신으로 뭉쳐 국운을 열어 나갔다. 그래서 당대의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생존하고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 "바다의 도시 이야기"란 제목으로 베네치아공화국 1천년의 메시지를 쓴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그 비결로 4가지를 들었다. 첫째가 개척정신이요 둘째가 공동체정신이다.

셋째는 국가경영을 마치 사기업(私企業)처럼 경영한 비결이다. 어느 국가이든 국가경영에 방만하고 비효율적이어서 예산의 낭비가 많음은 알려진 바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이 국가경영에 어떻게 기영경영방식을 도입할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다. 그런데 베네치아 공화국은 이미 1,500년 전에 국가경영에 기업경영방식을 적용하여 효율을 높이고 국력을 높여나가는데 성공하였다.

그들이 강조한 말에 "페카토 모르탈레"란 이태리 말이 있다. “용서 받지 못할 죄”란 의미의 말이다. 그들은 두 가지 경우를 용서 받지 못할 죄로 여겼다. 그 죄는 이승에서 뿐만이 아니라 죽어 저승에 가서도 용서 받지 못하는 죄라 여겼다.

첫째는 공무원이 국가예산을 낭비하는 죄이다.

둘째는 기업인이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죄이다.

국민들이 땀 흘려 일하여 낸 세금인 국가예산을 낭비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가를 좀 먹는 반역행위이다. 그러나 나라마다 이런 죄를 짓는 공직자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직자들의 부정이 자주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베네치아공화국은 건국 초부터 국가예산을 낭비하는 공무원의 죄는 용서 받지 못할 죄, “페카토 모르탈레”로 여겨 엄격하게 다스렸다.

그리고 기업인들이나 상인들이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것 역시 용서 받지 못할 죄로 여겼다. 기업인들이 이윤을 남겨 세금을 내고 헌금을 하고 고용을 높이며 나아가 자신과 가족을 부양한다. 그런 기업인들과 상인들이 국가를 유지하는 기틀이 된다. 그런데 그들이 이윤을 남기지 못한다면 그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베네치아 공화국은 공직자와 기업인들의 사기를 높여 주되 예산을 낭비하거나 이윤을 올리지 못할 때는 반국가사범으로 치부하여 처우하였다. 우리가 꼭 참고하여야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