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정신. 칠전팔기(七顚八起)(4)2012-10-12 |
나는 30세 되던 해에 청계천 빈민촌에 들어가 교회를 세우고 마을 청년들과 더불어 넝마주이를 하였다. 넝마주이 대장을 그 세계에서는 왕초라 부른다. 나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넝마주이 왕초노릇을 몇 년 하고나니 소위 넝마주이 "근성(根性)"이 온몸에 베어들게 되었다. "근성"이란 말을 일본어로는 "곤조"라 부른다. "넝마주이 근성"이 곧 "넝마주이 곤조"이다. "곤조"란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좋지 않은 표현으로 쓰이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나쁜 표현은 아니다. 넝마주이 곤조를 한마디로 표현하여 주는 말이 있다. "넘어져도 쓰레기통 곁에만 넘어지면 된다!" 쓰레기통 곁에만 넘어지면 넘어진 걸음에 쉬어간다고 쓰레기통을 뒤져 쓸 만한 물건들을 건져내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넝마주이 근성의 대표적인 표현이다. 이런 근성을 몸에 익히게 되면 어떤 악조건에서도 개척자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근성 곧 “곤조”를 지닐 수 있게 된다. 나는 30대 초반에 넝마주이를 하며 그런 근성을 길렀기에 그 뒤로 개척자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40년 목회생활에 넘어지기를 거듭하였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살아온 지난 세월에 큰 감사를 드리고 또 높은 긍지를 느낀다. 지금 71세 나이에도 빈손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저력(低力)이 그때 체득(體得)한 넝마주이 근성 덕분이다.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한 가지 부족한 정신이 있다. 특히 성직자들에게 더욱 부족한 정신이다 바로 야인정신(野人精神)이다. 야인정신이 부족한 채로 교회 안에서만 활동하다 보면 마치 궁중의 내시(內侍) 비슷한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남자면서도 남자다움을 잃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 교인들은 수만 명 수십만 명이 있어도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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