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오뚝이 정신. 칠전팔기(七顚八起)(3)] 김진홍의 아침묵상

鶴山 徐 仁 2012. 10. 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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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정신. 칠전팔기(七顚八起)(3)

2012-10-11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장 10절)

1974년, 내가 감옥에 있을 때다. 몸을 다쳐 호흡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체중이 37Kg까지 내려가고 눈이 잘 보이지를 않았다. 이빨 모두가 흔들거려 콩밥을 씹으려니 시큼거려서 씹지 못할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그런 상태에서 몸을 벽에 기댄 체 성경을 읽었다.

성경 중에서 욥기를 읽었다. 욥기의 주제가 ‘의인(義人)이 왜 고난을 당하느냐’에 대한 답을 알려 주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욥기를 읽는 중 23장 10절에 이르렀을 때다. 10절을 읽고 또 읽기를 거듭하는 중에 마음에 깨달음이 임하고 그 깨달음으로 인하여 용기가 솟고 고통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투지가 일어났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정치범으로 독방에 갇혀 죽게 된 처지를 하나님은 아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어서 질문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내가 처한 이 처지를 모르고 계신다면 차라리 이해가 갈법한데 아시면서 왜 가만히 계실까? 그 다음 말을 읽으며 하나님께서 나의 처지를 훤히 아시면서도 그냥 두시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정금 같이 나오리라"

하나님께서 나를 한국교회와 겨레를 위하여 사용하실 뜻이 있으시기에 나를 훈련을 시키시는 것이다. 앞으로 내가 맡을 사명을 감당하기에 적합한 일꾼으로 훈련시키시려고 지금의 고통을 견디게 하신다. 그렇게 훈련을 거쳐 나를 정금 같은 일꾼으로 세우시려고 나를 이런 처지에 두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정금(正金)은 믿음을 가르친다. 믿음 중에도 시련과 역경을 견디며 다져지고 다져진 믿음이 정금 같은 믿음이다. 이런 깨달음과 믿음에 이르게 되니 고통을 거뜬히 견디고 극복하여 나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