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새봄을 맞으며

鶴山 徐 仁 2012. 3. 5. 18:19



 

 

 
- 새봄을 맞으며 -   




한 번 세상을 등진 사람은 
다시는 살아선 볼 수 없지만
자연의 흐름은 변함없이
겨울이 떠나면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새봄을 노래 하는 것 같다.
어제부터 세찬 비바람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지만
기온은 이미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겨울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봄이 온다는 게 무척이나 반갑다.
유달리 추위를 싫어하는 터이라
따스한 봄 햇살을 겨우내 많이 그렸는데
요즘은 제법 따뜻한 햇볕의 기운이
온 대지에 감도는 것을 느낀다.
이제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이면
봄나물도 모습을 드러낼테니
나도 작년처럼, 쑥캐러 들로 나갈거다.
작년 봄에는 피부는 검게 걸었지만
달여간 캔 쑥을 가지고
떡도 만들어 먹고, 차로도 마시고,
아직도 냉동실 한 켠에 남아있을 만큼
거의 날마다 쑥을 캤던 것 같다.
시골에 와 사노라니
어린 시절에 느끼지 못했던
값없이 우리에게 주기만 하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게 되고,
더욱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인간은 아무리 안간힘을 쓴다고 해도
자연을 정복하지 못하는 것을 아는 터인데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자연 훼손을 자제하고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산과 바다를 가까이 하면서 살아가는 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기 때문에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절로 자연에 대한 사랑이
생활 속에 베어나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은 얼만큼 살다간
때가되면, 영원히 세상을 떠나지만
집 뒤 봉화산에 오르면 만나는
수많은 소나무들은 내가 떠난 후에도
이 산을 지키면서, 버티고 있을 것이니
새봄을 맞아 새단장 준비를 하는 모습이
서로 말은 통할 수 없다고 해도
무언의 교감을 가질 때가 많다.
사람들은 철이 바뀔 때면
이옷저옷 가려서 챙겨 입지만
자연의 생명체들은 한결 같은 옷으로
해마다 상큼하게 갈아 입고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우리들과 마주 하는 것 같다.
봄비는 한 번 내릴적마다
기온이 쑥쑥 올라갈테니
이제 곧 만물의 소생과 생동감을 느끼며
우리도 크게 기지개를 키면서
봄을 맞을 채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기도 하니
겨우내 우울하게 간직한 것들은 
모두 다 훌훌 털어버리고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에
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재충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