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가 한국의 불교인권상을 수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불교인권위원회는 2003년 11월 20일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단병호 당시 민주노총위원장(전 국회의원)을 제9회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해 동국대 상록원에서 시상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불교계 내 진보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해외 인사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1992년 처음 이 상이 생긴 이래 카다피가 처음이었다. 이날 수상은 주한 리비아 대사가 대신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 운산 태고종 총무원장 등 불교계 인사와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 홍기삼 동국대총장,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 등이 참석했다.
당시 불교인권위는 카다피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외세에 맞서 자유와 평등, 정의라는 대의를 지키기 위해 수행해오신 선구자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었다.
또 "카다피의 고귀한 성품과 민주적이고 평등한, 보다 인간답게 잘 살 수 있는 행복한 사회건설을 주창하고 이를 실행하는 그 분의 진보적인 휴머니즘 사상에 신뢰와 존경을 표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교인권위는 카다피를 인권실천가로 칭했다. 그러면서 "그 분의 진면복은 인권신장과 노동자, 여성 등의 권리신장에 더 많이 집약되어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세계 각처에서 노동해방을 지원하고 반독재, 민족해방운동을 지원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자유, 평등을 위해 싸우는 강고한 투쟁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카다피를 세계적인 영웅으로 대접했다.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세계 여러지역의 어린이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구호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단병호 당시 민주노총위원장에 대해서는 "노동자들의 인권을 신장하는데 힘쓴 공로를 높이 평가한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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