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가라사대 심령이 가난한 자들은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태복음 5장 1~3절) 산상수훈(山上垂訓)은 예수께서 산에서 베푸신 가르침에서 따온 말이다. 신약성경의 첫번째 책인 마태복음 5장에서 7장 사이에 기록된 이 부분은 예수께서 가르친 알맹이 중의 알맹이에 속한다. 산상수훈의 첫 시작이 8가지 복에서 시작된다. 이들 8가지 복의 내용이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복과는 차원이 다른 내용이다. 헬라어로 makarioi, “복이 있도다”로 시작되는 8복은 가난한 자들에 대한 복으로 시작된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합니다. 하늘 왕국이 그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마태복음 5장 3절) 중국어 성경에서는 이 ‘가난한 자’를 ‘겸손한 자’로 번역하고 있다. ‘가난한 자’란 말에는 ‘겸손한 자’란 뜻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성 어거스틴(Saint Augustine, 354~430)에게 어느 날 한 제자가 “선생님! 크리스천들에게 최고의 덕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은즉 스승이 답하기를 “겸손이니라”하였다. 제자가 다시 묻기를 그러면 겸손의 반대는 무엇입니까? 물은즉 답하기를 “교만이니라”하였다. 제자가 또 다시 묻기를 “선생님 교만은 무엇입니까?” 물은 즉 스승이 답하기를 “나는 지극히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하였다.
어거스틴이 스승과 제자 사이에 나눈 대화를 통하여 “심령이 가난하다”는 말에 담긴 의미를 짐작케 한다. “심령이 가난하다”말은 자기의 처지를 충분히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만 새로워질 수 있음을 아는 마음이다. 하나님의 전적인 도움을 의뢰하는 자의 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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