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장 4절)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역설적인 말로 들린다. 일반적인 가치관으로는 애통함은 비극이요, 쾌락은 행복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가치관과는 반대로 가르치셨다. 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과 짝을 이루는 가르침이 누가복음 6장에 나타난다. 마태복음의 가르침이 산 위에서 가르치셨기에 산상수훈이라 하듯이 누가복음의 경우는 평지에서 가르쳤기에 평지수훈(平地垂訓)이라 부른다. “이제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누가복음 6장 21절) 신약성경의 원문인 헬라어로 ‘애통한다’는 PENDOS이다. 이 단어는 슬픔을 나타내는 말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가슴에 사무치는 슬픔을 뜻한다. 그런데 그 슬픔의 원인이 “우리에게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은 없고, 오히려 없어야 할 것은 있음으로 인한 슬픔이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우리들에게 있어야 할 선(善)은 없고 없어야 할 죄(罪)가 있음으로 마음 아파하는 슬픔이다. 그런 애통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로마서 7장에서 실감나게 표현한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로마서 7장 19절) “오호라 곤고한 자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로마서 7장 24절) 사도 바울은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지키며 살기를 원하였으나 오히려 죄의 법을 따라 살아가는 자신에 대하여 애통하였다. 하나님은 이렇게 애통하는 마음을 살피시고 용서와 위로를 베푸신다. 그래서 애통하는 자는 복 있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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