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리더십] [2] 신념과 긍정
목표 세우면 가장 효율적 방법 찾아내
정부조직 개편 등 공약 실행가능성 높아
“자칫하면 독선 가능성” 일각에선 우려
이명박(李明博)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 후보 때 정책팀들에 “실천할 수 없는 공약은 만들지 말라”고 지시한 적도 있다. 서울시장 때부터 이 당선자를 보좌했던 강승규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대통령 선거 공약은 선거 뒤에 잊혀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 당선자의 경우에는 공약한 것들은 일단 실행에 옮겨진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의 리더십은 ‘신념과 긍정’에 바탕을 둔 실천하는 리더십이다.
◆“해봤어?” 리더십―일하는 지도자
지난 2004년 9월 이명박 서울시장은 시청광장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자는 제안을 냈다. 실무 간부들은 한결같이 “안 된다”는 이유만 댔다. 이 시장은 “가능성이 있다면 100번이라도 두들겨봐야지 왜 자꾸 안 된다는 쪽으로만 생각하나. 마음만 있다면 방법은 저절로 나온다. 된다는 쪽으로 한 번 생각은 해보기나 했느냐”고 했다. 결국 만들었고 ‘대박’이 났다.
이명박의 ‘실천’ 리더십은 “해봤어?”라는 말로 집약된다. 과거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많이 했던 말이다. 이명박의 “해봤어?”는 정주영의 “해봤어?”에 한 가지 다른 의미가 더 붙는다. “검토는 제대로 해봤어?”라는 뜻이다.
- ▲ 이명박 당선자의 리더십은 청계천 복원같이 남들이‘되겠느냐’고 회의를 나타내는 일들을‘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로 돌파하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사진은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시절인 지난 2005년 청계천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이 당선자가 일과 관련해 실무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은 “단순히 머릿속으로 구상만 한 것은 현실 속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오류가 생길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고 바로잡기 위해서는 충분히 검토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당선자에게 보고할 때 “100여개”나 “30% 정도” 같은 말을 하면 반드시 ‘깨진다’. “정확하지 않은 수치를 대는 것은 준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때문”이라는 것이다.
◆“긍정의 힘을 믿으라”
서울시장 때의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제 개편 등은 시작할 때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들이지만 이 당선자는 실천에 옮겼다. 불도저라고 불릴 정도로 때로는 무모하게까지 보이는 이런 실천력은 ‘긍정의 힘’을 믿는 그의 사고방식에서 나온다.
이 당선자는 항상 “이미 나있는 길만을 놓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생각하지 말고, 없는 길을 어떻게 내서 갈까를 생각하라”고 말한다. 그는 일을 일단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만 하고 뛴다.
지난 여수엑스포 유치 확정 때 이 당선자의 외교팀에서 ‘성공’과 ‘실패’의 두 경우 메시지를 작성해서 들고 갔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안 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성공의 메시지만을 준비한다”며 실패한 경우를 대비해 만든 ‘위로 메시지’는 곧바로 구겨버렸다.
청계천 완공 당시도 마찬가지다. 완공을 한 달 앞두고 교통, 노점상, 쓰레기, 안전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다. 한 고위간부가 “며칠 안 남았는데 착공식 날짜를 미루시는 게 어떠냐”고 했다. 이 시장은 버럭 화를 내며 “며칠밖에 안 남다니. 아직 며칠이나 남지 않았느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러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이명박의 ‘실천 3단계’
이 당선자는 일단 실천에 옮긴 일에 대해선 “일관성 있게, 중도포기는 없다”고 말하며 밀어붙인다. 역시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 당선자를 보좌했던 조해진 공보팀장은 이 같은 실천력이 “특유의 3단계 방식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고 했다.
우선 1단계에선 오랜 검토와 구상을 통해 만들어진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원과 공유한다. “서울시장 시절의 비전은 ‘서울을 개조한다’는 것이었다. 이 비전에 맞춰 보면 청계천과 서울숲, 교통체계 개편은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로 일단 일에 착수하면 ‘효율을 중시한다’고 한다. 청계천 복원 때 많은 전문가들이 “공사 현장이 길어서 6~7년은 걸려야 된다”고 하자 이 시장은 “그럼 3개의 공구로 나눠서 공기를 단축하면 되지 않느냐”며 3년 만에 완공했다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반대자들을 설득하며 밀어붙이는 것이다.
◆“규제개혁·공기업민영화, 이명박은 할 것”
이명박 서울시장 밑에서 부시장을 지냈던 정두언 전략기획총괄팀장은 “규제개혁이나 공기업민영화, 정부 조직 개편 등 과거 정부가 공약만 하고 실제로 하지 못했던 것을 MB는 실제 실천할 가능성 많다”고 했다. 거기다 선거 운동 내내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했던 자신의 말에 책임도 져야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일하되 실패하는 사람’은 중용되지만, ‘일 않고 말만하는 사람’은 쓰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일하다가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보다 아무 일도 안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소신껏 일했는데 일이 잘못됐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면 누가 일하겠다고 하겠는가”라는 것이 이 당선자의 말이다.
이 당선자는 “안 된다던 청계천을 상인들과 4600번 만나 설득하면서 추진했다”고 밝히고 있다. 교통체제 개편도 두 달 동안 시청 사무실에서 먹고 자면서 밀어붙였다. 하지만 그의 이 같은 ‘실천하는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있다. 보는 입장에 따라 그의 공약 중에는 “저거 진짜 할건가”라는 것들이 있다. 당장 그의 ‘1번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부터 그렇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는 이 같은 이 당선자의 리더십에 대해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다는 것은 자칫 다른 의견을 무시하고 독선적인 리더십으로 될 우려가 있다”며 “다른 견해를 수용한 상태에서 통합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추진력과 실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의 힘을 믿으라”
서울시장 때의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제 개편 등은 시작할 때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들이지만 이 당선자는 실천에 옮겼다. 불도저라고 불릴 정도로 때로는 무모하게까지 보이는 이런 실천력은 ‘긍정의 힘’을 믿는 그의 사고방식에서 나온다.
이 당선자는 항상 “이미 나있는 길만을 놓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생각하지 말고, 없는 길을 어떻게 내서 갈까를 생각하라”고 말한다. 그는 일을 일단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만 하고 뛴다.
지난 여수엑스포 유치 확정 때 이 당선자의 외교팀에서 ‘성공’과 ‘실패’의 두 경우 메시지를 작성해서 들고 갔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안 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성공의 메시지만을 준비한다”며 실패한 경우를 대비해 만든 ‘위로 메시지’는 곧바로 구겨버렸다.
청계천 완공 당시도 마찬가지다. 완공을 한 달 앞두고 교통, 노점상, 쓰레기, 안전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다. 한 고위간부가 “며칠 안 남았는데 착공식 날짜를 미루시는 게 어떠냐”고 했다. 이 시장은 버럭 화를 내며 “며칠밖에 안 남다니. 아직 며칠이나 남지 않았느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러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이명박의 ‘실천 3단계’
이 당선자는 일단 실천에 옮긴 일에 대해선 “일관성 있게, 중도포기는 없다”고 말하며 밀어붙인다. 역시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 당선자를 보좌했던 조해진 공보팀장은 이 같은 실천력이 “특유의 3단계 방식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고 했다.
우선 1단계에선 오랜 검토와 구상을 통해 만들어진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원과 공유한다. “서울시장 시절의 비전은 ‘서울을 개조한다’는 것이었다. 이 비전에 맞춰 보면 청계천과 서울숲, 교통체계 개편은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로 일단 일에 착수하면 ‘효율을 중시한다’고 한다. 청계천 복원 때 많은 전문가들이 “공사 현장이 길어서 6~7년은 걸려야 된다”고 하자 이 시장은 “그럼 3개의 공구로 나눠서 공기를 단축하면 되지 않느냐”며 3년 만에 완공했다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반대자들을 설득하며 밀어붙이는 것이다.
◆“규제개혁·공기업민영화, 이명박은 할 것”
이명박 서울시장 밑에서 부시장을 지냈던 정두언 전략기획총괄팀장은 “규제개혁이나 공기업민영화, 정부 조직 개편 등 과거 정부가 공약만 하고 실제로 하지 못했던 것을 MB는 실제 실천할 가능성 많다”고 했다. 거기다 선거 운동 내내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했던 자신의 말에 책임도 져야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일하되 실패하는 사람’은 중용되지만, ‘일 않고 말만하는 사람’은 쓰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일하다가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보다 아무 일도 안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소신껏 일했는데 일이 잘못됐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면 누가 일하겠다고 하겠는가”라는 것이 이 당선자의 말이다.
이 당선자는 “안 된다던 청계천을 상인들과 4600번 만나 설득하면서 추진했다”고 밝히고 있다. 교통체제 개편도 두 달 동안 시청 사무실에서 먹고 자면서 밀어붙였다. 하지만 그의 이 같은 ‘실천하는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있다. 보는 입장에 따라 그의 공약 중에는 “저거 진짜 할건가”라는 것들이 있다. 당장 그의 ‘1번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부터 그렇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는 이 같은 이 당선자의 리더십에 대해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다는 것은 자칫 다른 의견을 무시하고 독선적인 리더십으로 될 우려가 있다”며 “다른 견해를 수용한 상태에서 통합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추진력과 실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政治.社會 關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론] ‘주택 정치’가 아닌 ‘주택 정책’을 (0) | 2007.12.24 |
---|---|
[만물상] ‘실용정부’ (0) | 2007.12.21 |
5년 뒷걸음친 국정(國政)… ‘반전의 리더십’ 필요 (0) | 2007.12.21 |
[오늘의 눈] 민심은 무섭다/김상연 정치부 기자 (0) | 2007.12.21 |
뻥튀기 팔던 소년, 성공 신화 쓰고 청와대로 (0) | 2007.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