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빈 가슴 채워주는 섬, 통영 욕지도

鶴山 徐 仁 2007. 6. 21. 08:25
 

황선혜 기자 bebest@gnnews.co.kr
2007-05-03 09:30:00

 통영항에서 뱃길로 27킬로미터쯤 떨어진 섬, 욕지도.
 8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를 거느리고 있는 욕지도는 8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제법 큰 섬이다.

 거북이가 목을 길게 빼고 헤엄치는 형상을 하는 이곳에는 천황봉이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고, 남쪽으로는 해안의 굴곡이 심해 기묘한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삼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경은 남해의 청옥빛 바다와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실루엣처럼 보이는 섬들이 어울려 욕지도의 절경을 더한다.

 산자락 비탈밭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해안까지 계단식으로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노적마을은 욕지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힐 만큼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팽나무와 모밀잣밤나무가 들어선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면 물빛이 유난히 고운 바다가 펼쳐진다. 특히 노적마을에서는 초도와 외초도, 연화도와 좌사리도, 국도 등 다도해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김매기를 하던 한 주민은 노적마을에 한창 사람이 많이 살 때는 62가구까지 살았다고 한다.

 "30년 전에는 여기 바다에서 노 젓는 들망배 타고 멸치를 많이 잡았지예. 한 배에 남자가 대여섯이어서 멸치를 잡았는데, 그 때는 동네에 사람도 마이 살고, 장승을 세와가꼬 무당이 굿을 하고 풍어제 지낸다꼬 그랬지에. 지끔은 젊은 사람도 없고 해노니 이래 동네가 심심허지요." 그래도 여름이 되면 덕동 해수욕장 대신 아담한 노적마을 해안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고 한다.
 
 한려수도의 눈 시린 다도해 풍경을 만나려면 욕지도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넘어가는 목과마을 언덕이 제격.

 증촌에서 목과로 넘어가는 언덕에서는 상노대도, 하노대도, 모도, 사이도, 비상도, 막도, 납도, 봉도, 적도, 우도, 연화도 등 수많은 유·무인도가 물고기 떼처럼 바다에 떠 있는 풍경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목과마을과 흰작살 해수욕장 쪽으로 드문드문 펼쳐진 보리밭에는 한 뼘씩 자란 보리싹이 해풍에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는 풍경도 덤으로 만날 수 있다. 언덕을 내려가면 아담하고 소박한 포구를 갖춘 목과마을의 전원적인 풍경을 덤으로 만날 수 있다.
 
 욕지도 포구인 동항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유동마을은 봄이 한창이다. 대관령을 연상케하는 초원의 언덕이 산자락에 펼쳐져 있고, 언덕 여기저기에는 10여 마리의 누런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가만 보니 언덕배기 초원은 농사를 짓는 밭이어서 해를 등진 농부는 경운기로 '탈탈탈' 밭을 갈고 있다.

 마을 앞은 고래머리 해수욕장이 있다. 3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이곳에는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의 어르신들.

 연령이 높다 보니 대부분 배타는 일을 그만두고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는 6가구만이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상황. 관광객이 늘면서 민박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는 곳도 10가구나 된다.

 유동마을 뒤로 392m 높이의 천황산을 오르다 보면 욕지도 주변의 작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비슷비슷한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거나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모습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기만 하다. 욕지도의 갯바위나 벼랑을 살펴보면 염소 떼가 한가로이 초지를 누비고 있다.
 
 #여행메모
 △찾아가기
 - 통영여객선터미널~욕지도:카페리가 하루 6회 운항하며, 시간은 1시간 10분 소요. 운임비는 승용차운임시 편도로 1만7000~2만4000원.
 - 삼덕항~욕지도:하계에는 하루 5회 운항하며, 시간은 55분 소요. 운임비는 승용차 운임시 편도로 1만 6000원~2만원.
 
 - 민박정보 : 욕지수협(www.yokji.co.kr) 참고.

 - 통영 생굴 맛보기 : 생굴을 비닐 봉지에 담아 얼음을 채운 스티로폼 박스에 포장해 택배신청하면, 주문할 다음날 배송된다. 가격(택배비 포함)은 kg당 6000원. 택배비(4000원)는 2kg까지는 주문자가, 그 이상은 발송자가 부담한다. 구이용 석화(껍데기째)는 한 상자(1kg)에 1만5000원. 통영유람선터미널 1층 대양수산으로 문의. 055) 644-4980

 자세한 내용은 통영시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gnty.net)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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