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비빔밥과 종교

鶴山 徐 仁 2007. 6. 21. 08:05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비빔밥과 종교

인간은 둘 이상이 모이면 종교행위를 하게 된다. 그것이 인간의 DNA 속에 깃들어 있는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엔 숱한 종교가 있다. 종교학에서는 그렇게 많은 종교들을 크게 2 가지 범주로 구분한다.

첫째는 자연종교 혹은 수행종교이다.
둘째는 계시종교 혹은 은혜종교이다.

자연종교는 쉽게 간추려 표현하자면 인간이 노력하고 수행하며 공덕을 쌓아 신의 경지에 이르는 종교이다. 불교가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계시종교는 사람이 노력하기 이전에 신이 인간에게 다가와 자신을 인간에게 드러내어 믿음을 가지도록 이끌어 주는 경우이다. 기독교가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한국사회가 대단히 성숙한 사회인 것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종교가 큰 다툼이 없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종교분쟁으로 나라가 병든 경우가 허다하다. 역사를 살펴보거나 지금의 현실을 보더라도 분쟁이나 전쟁 중에 종교들끼리의 다툼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잔인하고 처절하다. 종교전쟁의 경우는 자신들은 신의 편이 되고 상대방은 사탄의 편이기에 신의 이름으로 사탄세력을 무자비하게 짓밟게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가 성숙한 사회란 것이다. 불교와 기독교가 세(勢)로써는 엇비슷하지만 또 가끔은 소소한 다툼이 있긴 하지만 큰 모습으로는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연고로 하는 말이다. 한 외국인이 나에게 이 점을 지적하면서 ‘코리언들이 특별한 자질(資質)’이라 지적하였다. 내가 그에게 일러주기를 “아마 코리언들이 비빔밥을 많이 먹어서 그럴 것이다”고 한 적이 있다.

왜냐하면 비빔밥은 한 양푼에 여러 가지 음식을 함께 넣어 된장, 고추장으로 비벼 각 음식들이 자신의 고유한 맛깔을 그대로 지닌 채로 합쳐진 맛을 내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빔밥을 많이 먹어 타종교들끼리 잘 공존하는 솜씨로 이 땅의 정치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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