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빗물처럼 젖어드는 아픔

鶴山 徐 仁 2007. 1. 17. 20:24

♧♧빗물처럼 젖어드는 아픔♧♧ 마음처럼 행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아파지는 걸 무엇으로 어떻게 풀어 헤치고 어루만져 줄 수 있을 까? 아직도 한 달여 남은 방학이긴 하지만 사랑스런 제자의 등록을 위한

시원스런 답을 듣지 못한 터라

마음이 너무 우울하다. 이미 입학 동기들은 졸업을 할 터인데 다시 휴학을 하고 일을 할건가 학비 한 번 돕지 못하는 스승인 무능한 자신이 미워진다. 정말 능력이 부족하여 돕지 못하는가

결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발등에 떨어진 불을 어쩌겠나 우리집 백수가 장애물인가 보다.

아내의 표정을 살펴 말을 꺼내려 해도 아직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어쩌면 하잘 것 없는 이유겠지 하지만 나는 자꾸만 망서려 진다. 한 달여 남은 세월 속에 어느날 불현듯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길 기대한다. 고민스런 일들은 내리는 빗물 속으로 함께 씻어 버릴 수는 없을 까? 이런저런 생각들 펼치다 보니 자꾸 아픈 마음이 든다. 돈에는 철부지와 다름없이 보낸 시절 지난 세월이 새롭게 떠오른다.

헐벗고 굶주리던 젊은 시절을

다시 또 떠올리게 된다. 예전과 비교해 보면서 이구동성으로 살기 좋은 시절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빈부의 격차는 심하고

가난의 멍에는 무겁다.

 

이 무능한 스승은 오늘도 하염없이 하염없이, 빗물처럼 아픔에 젖어들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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