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푸른오월 - 노천명 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靑磁)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 文學산책 마당 2012.05.14
노천명 - 푸른 오월 노천명 - 푸른 오월 청자(靑磁)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鄕.. 文學산책 마당 2008.05.08
고 향 / 노 천 명 고 향 / 노 천 명 언제든 가리 마지막엔 돌아가리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조밥이 맛있는 내 고향으로. 아이들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엔 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글레 산에 올라 무릇을 캐고 접중화 싱아 뻐.. 文學산책 마당 2008.04.17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詩 :노천명 / 노래 :윤정하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 한국 음악 마당 2007.05.12
추풍(秋風)에 부치는 노래 - 노천명 추풍(秋風)에 부치는 노래 노천명 가을 바람이 우수수 불어 옵니다 신이 몰아오는 비인 마차 소리가 들립니다 웬일입니까 내 가슴이 써-늘하게 샅샅이 얼어 듭니다 '인생은 짧다'고 실없이 옮겨 본 노릇이 오늘 아침 이 말은 내 가슴에다 화살처럼 와서 박혔습니다 나는 아파서 몸을 추설 수가 없습니.. 文學산책 마당 2006.11.12
고별 - 노천명 어제 나에게 찬사와 꽃다발을 던지고 우뢰같은 박수를 보내주던 인사(人士)들 오늘은 멸시의 눈초리로 혹은 무심히 내 앞을 지나쳐 버린다. 청춘을 바친 이 땅 오늘 내 머리에는 용수가 씌어졌다. 고도에라도 좋으니 차라리 머언 곳으로 나를 보내다오. 뱃사공은 나와 방언이 달라도 좋다. 내가 떠나면.. 文學산책 마당 2006.07.09
저녁별/ 노천명 저녁별/ 노천명 그 누가 하늘에 보석을 뿌렸나 작은 보석 큰 보석 곱기도 하다 모닥불 놓고 옥수수 먹으며 하늘의 별을 세던 밤도 있었다 별하나 나하나 별두울 나두울 논뜰엔 당옥새 구슬피 울고 강낭수숫대 바람에 설렐 제 은하수 바라보면 잠도 멀어져 물방아소리-들은 지 오래 고향하늘 별 뜬 밤 .. 文學산책 마당 2006.07.09
희망 희망 / 노천명 꽃술이 바람에 고갯짓하고 숲들 사뭇 우짖습니다 그대가 오신다는 기별만 같아 치맛자락 풀덤불에 걸키며 그대를 맞으러 나왔습니다 내 낭자에 산호잠 하나 못 꽂고 실안개 도는 갑사치마도 못 걸친 채 그대 황홀히 나를 맞아주겠거니-- 오신다는 길가에 나왔습니다 저 산말낭에 그대가.. 文學산책 마당 200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