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희망

鶴山 徐 仁 2006. 3. 16. 15:29
 
    희망 / 노천명 꽃술이 바람에 고갯짓하고 숲들 사뭇 우짖습니다 그대가 오신다는 기별만 같아 치맛자락 풀덤불에 걸키며 그대를 맞으러 나왔습니다 내 낭자에 산호잠 하나 못 꽂고 실안개 도는 갑사치마도 못 걸친 채 그대 황홀히 나를 맞아주겠거니-- 오신다는 길가에 나왔습니다 저 산말낭에 그대가 금시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녹음 사이 당신의 말굽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내 가슴이 왜 갑자기 설렙니까 꽃다발을 샘물에 축이며 축이며 산마루를 쳐다보고 또 쳐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