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산 좋은 절] 운달산 김룡사대자연의 서기로 가득한 피안의 길목▲ 대웅전 앞마당. 보제루를 마주보며 양편에 해운당과 설선당을 둔 ㅁ자 형이다.여름 한철, 우리는 맹렬히 자유로웠습니다. 옷자락을 조금 풀어헤쳐도 크게 허물이 될 게 없었습니다. 설사 그것이 방종이라 할지라도 유쾌한 일탈이었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산수간(山水間)에 두었기 때문이겠지요. 다시 일상입니다. 아침마다 같은 번호의 버스, 같은 노선의 지하철에 몸을 싣고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를 살아내야겠지요. 이런 동굴 같은 일상을 무덤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는 여름 한철 마음속에 푸른 빛다발을 비축하는지도 모릅니다. 여행은 인간들의 광합성입니다. 일상의 건강에서 삶의 궁극을 찾은 이들이 있습니다. 조주(趙州?778-897) 스님이 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