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3179

[스크랩] 인생의 묘미

이별이 가슴아픈 까닭                                               오세영 이별이 슬픈 건 헤어짐의 순간이 아닌 그 뒤에 찾아올 혼자만의 시간 때문이다.  이별이 두려운 건 영영 남이 된다는 것이 아닌 그 너머에 깃든 그 사람의 여운 때문이다. 이별이 괴로운 건 한사람을 볼 수 없음이 아닌 온통 하나뿐인 그 사람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이별이 참기 어려운 건 한 사람을 그리워해야 함이 아닌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그 사람을 지워야 함 때문이다. 이별이 아쉬운 건 한 사람을 곁에 둘 수 없음이 아닌 다시는 그 사람을 볼 수 없음 때문이다.  이별이 후회스런운 건 한 사람을 떠나 보내서가 아닌 그 사람을 너무도 사랑했음 때문이다. 이별이 가슴아픈 건사랑이 깨져버림이 아닌 ..

文學산책 마당 2005.12.12

[스크랩] 어쩌란 말입니까 이 지독한 그리움을...

어쩌란 말입니까 이 지독한 그리움을      어쩌란 말입니까 이 지독한 그리움을약속뿐인 허공 같은 당신을빈 가슴에 채우기에 인생은 너무 짧은 길입니다당신이 먼저 나에게로 오지 않고서는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나의 삶오늘 하루만이라도 네발로 울부짖는 짐승처럼미친듯이 비 내리는 거리를 뛰쳐 나가고 싶습니다 참아야 한다고 다스려 녹아져야 한다고사람들은 이야기 하지만가슴 속에 곪아가는 나의 서정은누구에게 보여줘야 합니까곪아서 흘러내려도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이 지독한 그리움을 어쩌란 말입니까 나침반처럼 두리번거리는당신을 향한 그리움의 촉수들은불면의 밤을 두 눈 부릅뜬 꿈으로 미쳐갑니다날마다 당신의 빈 자리에목화꽃으로 쓰러지며하얗게 거미줄을 치고 미쳐갑니다   이종인......    출처 : 블로그 > .. | 글쓴..

文學산책 마당 2005.12.12

[스크랩] 그리운 악마 - 이수익 詩

그리운 악마 이수익숨겨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 홀로 찾아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창문 그리운 우리 둘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채는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축배(祝杯)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 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 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그 악마 같은 여자 ..흐르는 음악은 - Oh Susanna-Forever At Your Feet  출처 : 블로그 > .. | 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문보기]

文學산책 마당 2005.12.12

[스크랩] 겨울 숲에서

겨울 숲에서                                           안도현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겁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

文學산책 마당 2005.12.12

[스크랩] 당신 누구십니까

당신 누구십니까       詩/詩月/全英愛낯 모르는 얼굴반가운 마음 나누고오랜 정 쌓으며기쁜 일슬픈 일나누어 겪으며흐르는 시간 의심치 않았다인의 탈을 쓴 존재이기에믿고 싶었고한치의 의심조차 않았고그대 마음내 마음진실이 통할 줄 믿으며자연도 제 색을 내고무수한 열매도단맛 쓴맛을 내듯생각을 만들어 내는 그대어디까지 알아야얄팍한 그 속을 알 수 있을까모르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지만진정 그대 마음 모르겠네!     [출처;살찐 망아지]   출처 : 블로그 > .. | 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문보기]

文學산책 마당 200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