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 쓰러진 사립문을 들어서면 마당은 키 높이의 웃자란 잡초들이 빼곡히 차 있다. 담장에도 지붕에도 마루에도 듬성듬성 잡초가 솟아있고 끼니때마다 여인네들의 손길이 닿았던 장독대마저 잡초에 묻혀 있다. 불빛도 없어 어둠에 쌓여있는 모습은 기괴함마저 느끼며 여름철 흔히 보는 공포영화를 방불케 한다. 마루에도 지붕에도 잡초가 솟아있어 외딴 마을 빈집은 마을마다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다. 농어촌에 듬성듬성 자리 잡은 주인 없는 빈집들의 모습이다. 마당가 정돈되지 않은 감나무에는 그래도 옹기종기 감들이 매달려 있고 씨가 날라 터를 잡았을 뻔한 텃밭의 토마토 나무에는 서넛의 토마토가 빨간 홍조를 띠고 주인을 반기는 듯하다. 잡초와 함께 겨우 자란 텃밭의 토마토는 붉게 익어있지만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아외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