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2024/01/20 10

[사진의 기억] 눈 오는 날의 기다림

중앙SUNDAY 오피니언 ​ [사진의 기억] 눈 오는 날의 기다림 ​ 중앙선데이 입력 2024.01.20 00:06 집 보는 아이, 전북 부안, 1977년 ⓒ김녕만 ​ 점점 눈발이 거세지는데 기척이 없다. 아무리 목을 빼고 기다려도 쉽사리 오시지 않는 엄마 대신 소리 없이 눈만 내리고 있다. 이 사진을 보면 시인 기형도의 ‘엄마 걱정’이란 시가 떠오른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엄마”를 기다리며 “찬밥처럼 빈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라고 했던 시인은 그 시절을 ‘유년의 윗목’이라고 회상했다. 집안에서도 털모자를 쓰고 완전무장을 해야 할 만큼 온기가 없는 집에서 오로지 엄마가 빨리 돌아오시기만 기다리는 ‘집 보는 아이’는 성에가 허옇게 얼어붙은 창밖으로 고요히 눈 오..

사진과 映像房 2024.01.20

한국이 최고라던 차세대 태양전지, 사우디·중국에 밀리기 시작했다[딥다이브]

동아일보| 경제 ​ 한국이 최고라던 차세대 태양전지, 사우디·중국에 밀리기 시작했다[딥다이브] ​ 한애란 기자 입력 2024-01-20 10:00업데이트 2024-01-20 10:00 한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분야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메모리 반도체, OLED, 이차전지? 이것도 빼놓지 말아 주세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이름이 너무 어렵다면 이렇게 불러도 됩니다. ‘차세대 태양전지’.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한계를 뛰어넘을 미래 기술이죠. ​ 한국이 꽤 오랫동안 기술을 리드해온 이 분야에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후발주자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이 불과 1~2년 사이에 놀라운 속도로 치고 올라와 버린 겁니다. 이러다 기술 주도권을 놓칠까 걱정이라는데요. 태양전지의 미래와 기술 주..

[강천석 칼럼] 생존 위해 萬難 각오해야 敵도 同盟도 움직인다

오피니언 칼럼 ​ [강천석 칼럼] 생존 위해 萬難 각오해야 敵도 同盟도 움직인다 ​ 남-북 핵·미사일 격차 그대로면 김정은 핵 공갈 계속 3軸 체계로 北 핵공격 막을 수 없다는 사실부터 출발해야 ​ 강천석 기자 입력 2024.01.20. 03:10 ​ ​ ​ 연말 연초 김정은은 남쪽을 향해 온갖 거친 말을 쏟아냈다. 전쟁과 피 냄새 범벅이었다. 김정은은 ‘유사시 핵무력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大事變)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그는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同族) 관계가 아닌 전쟁 중인 두 교전국(交戰國) 관계’라고 규정했다. 3대 세습 절대 권력자 김정은 말은 중요 정보다. 그러나 그의 말 전체가 통째로 진짜 사실은 아니다. 전쟁 도발 전과자(前科者)를 상대할 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