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동창생들
금년 여름은 폭우로 사랑하는 사람도 재물도 잃은 채
시름에 빠져 비관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마음이 아프지만,
큰 빗줄기 뒤안길에 먼 이국 땅에 뿌리내린 옛 친구들이
이런저런 모습으로 고향 땅을 찾아오니 너무 기쁘다.
지난 주엔 캐나다에서 온 남자 친구를 맞아서
함께 그 동안 묻어 두었던 회포를 풀었는 데,
어젠 미국에서 귀국한 여자 동창이 오늘 고향에 온다니 연이어 귀한 옛 친구를 맞는 기쁨에 절로 신바람이 난다.
두 사람 다 정착한 나라에서 최고의 학위를 취득하고
교육계에서는 우뚝 선 큰 그릇으로,
한 사람은 북미 유명대학의 강단을 지키는 교수로서,
또 한 사람은 지역교육계의 명사로서, 학교장으로서,
모두가 열심히 자신들의 삶을 최선을 다 해 가꾸어 왔기에
모교 교가의 한 구절(어느 때나 자랑되는 우리의 학원)처럼 어느 때나 자랑스러운 동창들이다.
캐나다에서 온 남자 동창은 매년 한국교원대 계절 학기 강의에 초빙되어 근년에는 거의 1년에 한 번쯤은 만났으나
미국에서 온 여자 동창은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기에
어제 음성메시지를 접하고 부터 많이 가슴이 두근거린다.
소년소녀로서 지나던 흘러간 먼 옛날을 더듬어 보니 늘 여학생반에서 수석을 놓치지 않았던 수재였었다.
오늘 고향 방문도 어제 한국교원대에 이어
대구교원연수원에서 특강이 계획되어 있는 터이라
두 동창 모두가 장하고 자랑스럽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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