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친구야!

鶴山 徐 仁 2006. 7. 26. 09:32
      친구야! 좋은 친구란 1년 간의 빈 공간을 두고서 만나도
      한결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러나 이국 땅에서 날아 와 사흘 간의 짧은 만남으로
      훌쩍 떠나버리고나니 갑자기 너무 큰 공허함을 느낀다.
      요즘 만나면 의례적으로 빠트리지 않는 말이 있다.
      이제 앞으로 우리가 만나면 얼마나 더 만날 수가 있느냐?
      그러고 보면 지난 세월이 꽤나 길었던 가 본데
      왠지 그렇게 긴 세월이었다 느껴지질 않는다.
      친구야!
      언제 우리가 오는 날 알고 왔으며, 어찌 가는 날을 알건가?
      하지만, 실상은 그렇다 하더라도 인생을 허망하다고,
      세상사 모든 게 부질 없는 것이라 하진 말자.
      지금 껏 열심히 살아 왔으니 남은 날도 그렇게 살자.
      자네나 나나 물질문화에는 감이 둔하다 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이 다음 세상에 태어난다면 학문을 하지 않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얘기는 하지 말자.
      나도 어디 한 번 돈 잘 버는 일을 해 본적이 있던 가?
      넉넉함이 없다 한들 그리 부족하지도 않았으니
      이만 하면 자네나 나나 잘 살아 온 것일세
      앞으로 남은 세월 추하지 않게 잘 꾸려 나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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