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고향의 초가(草家)처럼

鶴山 徐 仁 2006. 6. 8. 09:49
  
      고향의 초가(草家)처럼 세월에 묻혀서 날마다 잊쳐저 가는 게 많지만 동심의 세계를 그리게 하고 삶의 꿈을 키워 준 고향의 향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짙어만 가니 이렇게 마음에 머물며 늘 떠나지 않는 고향은 해처럼 환하게 모습을 보여 주는 가 하다가도 때로는 구름에 가리워 흐미하게 지워져버린 채 달아나 사라져 가버릴 것만 같은 여운을 띄워도 언제나 새로운 단장을 한 채 또 다시 다가온다. 흐르는 세월에 고향의 초가는 허물어져 버렸어도 마음의 고향에 새겨진 초가는 예전처럼 남아있다. 학산리(鶴山里)의 초가들은 영영 사라져 모습을 감추었어도 내 마음의 고향에는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시시로 나그네처럼 본향을 찾아 오가는 길손의 서글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 하구나! 이젠 학산을 찾아도 네 모습을 찾을 길이 없듯이 언젠간 너와 같이 나도 영영 사라져 갈 터이지만 이것이 너와 내가 가야 하는 숙명이라고 한다면 말없이 떠나버린 네 모습을 쫓아 그렇게 가야지 세상사 미련없이 너처럼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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