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아는 게 병이런가

鶴山 徐 仁 2006. 6. 8. 10:46
  

      아는 게 병이런가 자연의 넓은 품에 안겨 모든 시름을 잊은 채 그냥 포근한 마음으로 살아 갈 수는 없을 건가 욕심을 떨치고 사는 게 편안하다는 걸 그 누가 모르나 알면서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 짊어지고 살아가려 하나 어차피 가야 할 인생이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갈 터인데 왜 그리 돈을 쫓아 명예를 쫓아 살아야 하는 건지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게 알아서 병이 아닐 까 싶기도 하다. 차라리 이런저런 세상의 부질없는 것들을 알지 못하고 지낸들 얼마나 마음 편히 한 세상 지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이다. 큰 아파트에서 산들, 큰 차를 굴리고 산다한들 삶에서 무슨 그리 특별한 행복이 더 있다고 할 까? 초가에 달구지 타고 다니던 시절의 조상들은 모두가 불행 했을 까? 명예도 재산도 인간사 돌아 보면 한 낱 일장춘몽인 것을, 자연을 벗삼아 풍류가 있던 옛날 조상들의 삶을 그려 보게 된다. 싫었던 좋았던 한 세월은 짜여진 배움의 틀 속에서 살아야만 하고, 독자적 삶을 위해 저마다 준비를 해야 하고, 그리고 열심히 주어진 일과 시름하며 살다보면 그럭저럭 한 세월이 지나고 마는 것을 도사나 신선이 아니라 하더라도, 자기 한 몸 비 바람 피 할 곳 있고 끼니 걱정을 하지 않은 채 살아 갈 수가 있다면 어찌 고고하게 살다 간 일부 옛 선비들의 모습을 전해 들으면서 단지 어리석다는 말로만 치부 할 수 있을 까 싶다. 세상의 금권으로 행복의 수준이 결정 되는 게 아닌 것을 모두가 알면서도 왜 모른 채 지나치는 건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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