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유시민 입각 '의도' 놓고 분분-'정계개편 신호탄'- '대선구도 변화' 해석도

鶴山 徐 仁 2006. 1. 5. 23:12
 
'무슨 생각 하고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산자부장관 내정자인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무현(盧武鉉)식 정계개편의 신호탄" "정동영(鄭東泳)-김근태(金槿泰)-유시민(柳時敏) 경쟁구도 포석"

'노 대통령은 왜 유시민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선택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놓고 여야 정치권에서 갖가지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측은 "개혁·창의적인 유 내정자가 복지부 현안을 성과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단순명쾌한 인선 배경을 밝혔으나 여야 정치권의 관심은 오히려 '노 대통령 숨은 의도 찾기'에 집중되고 있다.

'유시민 입각'을 둘러싼 해석의 초점은 크게 두가지다. 향후 정계개편 방향과 차기 대권구도 변화 가능성이 그것이다.

우선 '유시민 입각'으로 대혼란을 겪고 있는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노 대통령이 정계개편의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을 함께 할 수 없겠다. 대통령이 당을 버렸다'는 시각이 단적인 예로, 노 대통령이 언제라도 여당을 해체하고 정치판을 새로 짤 수 있다는 주장에 근거한 것이다.

원내대표단 소속 한 의원은 "대통령이 정계개편을 촉발하기 위해 '유시민 입각 논란'을 진행시켰다는 의구심마저 든다"며 "대통령은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만 남아라'라는 식으로 당을 해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우리당 의원들의 '마음의 탈당'이 시작될 것"이라며 "진작부터 우리당 의원들이 홀로서기를 해온 마당에 이번 입각파문은 실질적인 생존 모색에 나서는 계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지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두 전직장관의 '양강 구도'를 견제하는 한편 '정(鄭)-김(金)-유(柳)' 삼각 구도를 편성하기 위해 노 대통령이 '유시민 입각'이라는 카드를 강행했다는 해석이다.

당내 전략가로 통하는 한 의원은 "유 의원에 대한 국민적 호기심만 늘었고 결국 유 의원이 최대의 수혜자가 됐다"며 "대통령이 '정동영.김근태' 구도에 유 의원을 보태 경쟁을 붙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의 해석도 이 같은 여당 내 일각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기 레임덕을 막으려고 '노무현식 정계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번 기회에 당을 제압하지 않으면 식물 대통령이 된다는 위기의식을 반증한 것"이라며 "정동영, 김근태 두 전 장관을 견제할 세력으로 유시민을 세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도 "대통령은 유 의원 배짱과 능력이면 한 시대를 끌고 갈 수 있고 (퇴임후) 날 보호해 줄 아무개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며 "이는 여당내 어떤 세력을 앞세워 집권을 이어갈 것인가 하는 부분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여당 대권후보 후임으로 경량급을 앉혀놓고 '당신들이 무슨 대권후보냐'는 식으로 폄하하는 고단수의 전략"이라며 "일종의 레임덕 방지효과도 기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세력으로 갈라 '헤쳐 모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2006.01.05 15:16 입력 / 2006.01.05 20:49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