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科學. 硏究分野

"의사 안하고 100만원 월급생활? 후회 안해요"

鶴山 徐 仁 2005. 12. 31. 21:32
의대출신 김현수 연구원

“반짝이는 거 봤어요? 햐~ 세포가 이렇게 반짝이는지 어떻게 알았겠어요?”지난해 29일 오전 포항공대 3층 차세대 현미경실. 김현수(37·박사 4년차) 연구원의 눈이 세포보다 더 반짝거린다. 그는 의대를 졸업했다. 고려대 의대 87학번, 140명 중 13등으로 졸업했다. 하지만 그는 의사의 길을 가지 않았다. 대신 월 100만원에 오전 8시에 출근, 빨라야 밤 1시에 퇴근하는 이 생활을 택했다. 잠을 못 자 눈엔 항상 핏발이 서있다.

“사실 좀 답답할 때도 있죠. 서울에 있는 다섯 살된 딸의 얼굴이 항상 눈에 어른거려요. 그래도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그는 자신이 ‘생명과학계의 최고 갑부’라고 했다. 아침에는 3억5000만원짜리 차세대 현미경을 쓰고, 낮엔 5억원짜리 첨단 세포 관찰장비로 한 번에 수백 개의 세포를 관찰한다. 저녁에는 15억짜리 단백질 분석장비로 세포의 단백질을 분석한다. “이런 연구 환경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에요. 여기 있으면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의준기자 joyjun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