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줄기세포 연구 잠재력 엄청나..난치병 치료 운운은 기만”
김 교수는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BRIC, 이하 브릭) 관리자에게 보낸 글을 통해 “지금의 쇼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줄기세포와 생명과학이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한국이 빠른 시일 안에 과학선진국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우선 “한국 생명과학계가 놀랄만한 향상과 선진화를 이루고 있으며 황 교수팀 외에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탁월한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있어 줄기세포 연구를 충분히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백억원의 예산과 공중누각식 연구가 수년간 진행되다 외국에 의해 폭로됐을 경우 수습불능의 상태까지 갔을 것이나 국내 소장 생명과학자들과 MBC, 서울대에 의해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한국의 자정ㆍ검증능력이 세계에 드러났고 조기 수습이 가능해져 천만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수천 수만의 생명과학자ㆍ과학도들이 건재하고 전 국민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성원과 헌신을 보내고 있다”며 “오늘은 국민이 참담한 실망과 자괴감을 뿌리치기 힘들지만 학계와 정부 언론이 자성하고 방향을 지혜롭게 잡아간다면 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난치병 치료가 가능한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작년 황 교수, 문신용 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이 발표됐을 때 한인과학자로서 흥분과 자부심을 억누를 수 없었으나 이후 수 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심각한 이상 징후들을 감지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줄기세포를 실제 치료에 쓰기 위해 필수적인 기본 연구들이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인데도 수년 안에 난치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처럼 과장하는 기만에 가까운 행위가 있었다”며 “문 교수도 ’현실을 알리려 했으나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지적했다.
또 작년 논문 이후 황 교수팀이 국내 연구자들보다는 해외 유명 학자들과의 연계에 의존하려 했으며 선택과 집중을 내세워 상상을 초월한 연구비가 황 교수팀에게 투입돼 크게 우려했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김 교수는 “오늘의 ’과학적 국치’ 사태에서 황 교수 개인만 손가락질하면 안 되며 전 국민과 언론, 정부, 과학계가 거듭나야 한다”며 “경제ㆍ과학 발전을 위해서 진실과 양심을 다소 저버려도 상관없다는 정서가 우리에게 있지는 않은지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로 인해 국내 과학자들이 해외 논문 발표 때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김 교수는 “며칠 전 정상급 저널 편집장인 하버드 의대 석좌교수가 ’황 교수 건은 유감이나 앞으로 한국에서 나오는 논문의 심사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며 불이익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코널 의대 조교수, 테네시 의대 부교수를 거쳐 현재 하버드 의대에서 퇴행성 신경질환 등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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