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겪은 대학들=정오에 원서를 마감하기로 했던 연세대.서강대.한양대.한국외대.성균관대.명지대는 오후 5시, 오후 3시 마감예정이었던 이화여대는 오후 7시까지 원서접수 시간을 각각 연장했다. 또 이날 오후 5시에 마감이 예정됐던 고려대는 논의 끝에 29일 오후 5시까지 하루 더 접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낮 12시까지 원서접수를 받을 예정이었던 수원 아주대는 학교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띄워 "원서접수 폭주로 접수시간을 오후 5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경기대도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올려 원서접수 마감을 오후 1시에서 오후 5시로 연장했다. 경기대 입학처 관계자는 "인터넷 접수업체의 서버 용량에는 문제가 없지만 응시료 결제부분에서 '병목현상'이 생기고 있어 부득이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며 "막판에 눈치지원자들이 대거 몰리다보니 접수마감이 내일로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등 충북지역 주요 대학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45분께 서버가 다운돼 인터넷 원서 접수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은 이날 오후 10시까지 마감시간을 연장하는 한편 팩스나 e-메일을 이용한 접수를 허용했다. 각 대학 입학과에는 항의와 마감시간 연장을 묻는 문의전화가 폭주하면서 직원들의 업무가 마비됐으며 서울과 경남 등 외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와 원서를 접수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전남대 등 광주지역 대학들도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인터넷 용역업체의 서버가 다운되자 이날 오후 5시까지로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대학측은 "마감 시간을 연장해서라도 접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모두 접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강원대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2시간여 가량 서버가 다운돼 오후 3시30분까지 마감시간을 연장한 것을 비롯, 강원지역 대학들도 서버 접속이 안되자 오후 5시로 마감시간을 늘렸으며 관동대는 마감시한을 하루 연장했다. 경북대는 이날 정오 원서접수를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접속자 폭주로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는 바람에 이날 오후 5시까지 연장했으며 대구대, 영남대 등도 마감 시간을 연장하고 창구 접수도 인정키로 했다. 부산지역의 대부분 대학 역시 서버 마비로 마감시간을 연장한 가운데 동서대는 아예 응시생들에게 접수 창구를 통한 원서 접수를 권고했다. 대학측은 "현재 대행사이트 접속도 어렵지만 어렵게 접속해 원서를 접수하더라 도 신용카드 결제, 핸드폰 결제, 계좌이체 등을 통한 전형료 결제가 안돼 대학측에 원서 접수사항이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인터넷 접수를 하려했던 원거리 거주 학생들을 위해 인터넷 접수 마감시간을 다시 연장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인제대 등 경남지역 대학들은 인터넷 원서 접수가 안되자 마감 시간 연장과 함께 서버 용량 증설 등을 통해 정상화시키느라 안간힘을 썼다 경남대 관계자는 "그간 '눈치 작전'을 펴면서 지원을 망설이던 수험생들이 접수 마지막날 대거 몰리면서 오전 10시께부터 접수 사이트의 서버가 마비됐다"고 말했다. 이날 대입 원서 접수 대란이 일어난 것은 창구 접수 폐단을 막기위해 도입된 인터넷 원서접수가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으로 지원자들이 마감일에 몰렸기 때문이다. ◇대형 서버 부재가 문제=사태의 원인은 서울시립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현장접수를 받지 않고 인터넷을 통한 접수만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대학들로부터 접수를 위탁받은 대행업체가 '유웨이(www.uway.com)'와 '어플라이뱅크(www.applybank.com)', '어플라이114(www.apply114.com)' 등 네 업체 뿐인 것도 결정적인 원인이다. 막판 극심한 눈치작전을 펼치던 지원자들이 마감시간에 임박해 한꺼번에 사이트에 몰렸고 한 업체의 서버가 다운되면서 다른 업체에 수험생들이 몰려 연쇄적으로 마비사태가 발생했다. 한양대의 안종길 입학홍보팀장은 "부정확한 입시 지원 자료가 많아 올해는 유난히 눈치 지원이 심한 것 같다"며 "대학이 자체적으로 서버를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용량의 서버를 갖춘 외부 업체의 수도 제한돼 있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서접수 대행 업체 중 하나인 '유웨이'의 관계자도 "지난해보다 서버를 100% 이상 증설했지만 대행업체가 극소수다 보니 결국 연쇄 마비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비책은 없나=전문가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원서접수 마감일을 다원화하고 서버 용량을 확보하며 접수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원화할 것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Y대의 입학 담당자는 "교육부가 지정해준 접수 날짜가 24과 28일 사이였는데 너무 촉박했다"며 "대부분의 학교가 마감일을 28일로 잡지 않았다면 서버 다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대 등 27일 마감한 다른 대학의 원서 접수는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됐으며 이번 사태 후 결국 교육부는 뒤늦게 접수 일자를 하루 연장했다. 여기에 서버 업체들이 수험생의 몰림 현상을 예측했어야 했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H 대학의 한 입학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마지막 날에 몰린 사실은 알겠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대행업체에서도 더 많은 서버 용량을 확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비용 절감과 절차상의 편의 등을 이유로 온라인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원서 접수를 오프라인과 함께 이원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모(18)양은 "대학 입시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대학들이 자신들의 편의만을 위해 오프라인 접수를 받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디지털뉴스센터 |
2005.12.28 13:03 입력 / 2005.12.28 17:5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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