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사표가 수리된 허준영 경찰청장의 퇴임식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지하강당에서 최광식 경찰청 차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부인 강경애 여사와 함께 정복차림으로 식장에 모습을 보인 허 청장은 퇴임사에서 "제 삶의 전부였던 경찰조직을 뒤로하고 땀과 눈물이 밴
제복을 마지막으로 벗어야하는 이 시간, 지난날의 영광ㆍ좌절, 보람과 회한이 제 가슴을 에워싼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진] 허준영 경찰청장 '눈물의 퇴임식'
허 청장은 "험난한 범죄 현장에서, 힘겨운 집회현장에서, 위험천만한 도로 한가운데서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 하나하나가 장차 경찰발전의 귀중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번 농민시위로 돌아가신 두 분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
2005.12.30 12:58 입력 / 2005.12.30 15:03 수정 |
`총경급 이상 전원사표' 요구도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농민사망에 책임을 지고 결국 허준영 경찰청장이 사퇴하자 경찰 내부에서 `왜 경찰만 죄인 취급 하느냐'는 강력한 조직적인 반발이 감지되는 등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청 총경급 이상 간부들이 최광식 경찰청 차장 주재로 허 청장의 퇴임식이 끝난 직후인 30일 오전 강당에 모여 이런 경찰 내부의 반발을 추스르고 일선 경찰관의 사기저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한 간부는 "허 청장 개인 문제가 아닌 치안 총수를 억울하게 잃은 비통함이 조직 내부에 팽배하다"며 "이를 잘 다독이면서 어떻게 경찰 현안을 잘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였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선 또 앞으로 과격시위에 어떤 대처를 해야 할 것인지도 논의 선상에 올랐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지 못했고 사실상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지 못하는 경찰청장 임기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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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부망에는 허 청장이 사퇴하자 "총경급 이상 모든 간부는 사표를 내 경찰의 결의를 보여야 한다", "폭력시위에는 눈을 감고 경찰의 진압만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강력한 발언이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와 정치권, 농민단체를 원망하는 격앙된 글도 수십 개씩 게재되고 있다.
그 동안 경찰청장이 어떤 사안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경우 이런 동요가 있었던 적은 없었을 만큼 경찰 수뇌부는 허 청장 사퇴에 따른 반발기류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허 청장의 퇴임식에선 일부 젊은 경찰관을 중심으로 `경찰이 사실상 죽었다'는 의미와 허 청장의 사퇴에 항의하는 뜻의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기도 했다.
허 청장은 물론 식장에 있던 경찰관 대부분이 퇴임식 내내 소리를 내면서까지 울음을 터뜨려 `억울함'을 반증했고 허 청장 역시 "국가정책 추진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경찰만이 길거리에서 온몸으로 막아내고 그 책임을 끝까지 져야하는 관행이 끝나야 한다"는 부분에서 가장 목소리를 높였다.
한 간부급 경찰관은 "경찰 하부조직을 중심으로 `왜 경찰만 당해야 하느냐'는 그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이 폭발한 것 같다"며 "신임 청장은 이런 경찰 내부 분위기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발산하도록 하는 것을 과제로 안게됐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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