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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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무슨 낯으로

鶴山 徐 仁 2005. 12. 3. 23:55

DJ, 무슨 낯으로

 

2005.12.03

도청혐의로 임동원, 신건 두 사람이 구속기소 될 것이라고 했을 때 이 사실을 가장 통탄하면서 마치 나라가 망할 것처럼 한숨을 내쉰 사람은 바로 김대중 씨였다. 그것 때문에 매우 심기가 불편한 그를 “DJ가 아니면 나라가 망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상당수의 민주당 그리고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찾아가 위로를 하고 아양을 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장을 지낸바 있는 이들이 노골적으로 언론사동향을 파악하라고 부하직원들에게 지시했고 그런 지시에 따라 언론인에 대한 집중 도청이 자행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DJ가 대통령이던 시절에 행해진 범죄사실이었다면 김대중 씨는 오늘 입이 백 개가 있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범죄사실 때문에 DJ 숭배자들의 심중에 변화가 생기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정치자금 문제가 한창 시끄럽게 논의되던 시절, 중국에 가 있던 김대중 씨는 느닷없이 노태우 씨에게서 10억인가 20억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진해서 발표한 적이 있었다. 김 씨가 돈 좋아하는 정치인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알고 있던 터이라 대통령이던 노 씨에게서 10억을 받았건 20억을 받았건 별로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돈 없이 깨끗하게 야당을 이끌어 왔다고 믿었던 사람들에게는 김 씨가 노 씨로부터 그렇게 큰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불쾌하게 느껴졌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DJ교”의 신도들에게 있어서는 돈 받은 사실의 잘잘못을 떠나 “왜 우리 선생님에게는 고것 밖에 드리지 않았는가”하며 엉뚱한 훈계를 하였다고 전해졌다.

우리는 김대중 씨가 죽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주는 사람이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DJ교”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