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발리를 뒤흔든 폭탄 테러는 생지옥 그 자체였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폭탄테러 현장에서 목숨을 건진 일부는 공포에 떨면서도 폭탄테러가 아니라 단순 사고인 가스 폭발이기만을 바라다 두 번째 폭발이 발생하자 드디어 발리가 다시 한 번 폭탄 테러의 현장이 됐음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첫 번 째 폭탄 공격은 쿠타 광장에 있는 라자 바 레스토랑에서 일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던 식당은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과 기물들 모두가 박살이 나 버렸다.
그리고 그로부터 수 분 뒤에는 30km 정도 떨어진 짐바란 비치의 해변 식당 두 군데서 식사를 즐기던 사람들이 폭탄 공격을 받고 여기저기로 튕겨지며 피범벅이 된 채 나동그라졌다.
살상과 사지 절단용으로 만들어진 폭탄이 관광지의 분위기 있는 식당들을 참혹한 지옥으로 만드는 건 순식간이었다.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주 뉴캐슬에서 관광을 온 조 프로스트(20)는 짐바란 비치 니오만 야외 카페에서 함께 놀러온 친구 17명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가 인근 식당에서 폭탄이 터지는 광경을 목격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프로스트는 “첫째 폭탄이 터지고 나서 우리는 모두 일어나서 가스 폭발이기만을 바라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우리가 식사하던 테이블 바로 밑에서도 폭탄이 터졌다”며 “누군가가 뛰어가면서 그것을 던져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다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건 내가 붕 날아올랐다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모든 것이 캄캄했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와중에서도 나는 본능적으로 바다를 향해 달려가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며 “그곳이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스트의 아버지이자 의사인 아담 프로스트 박사는 아들과 함께 있던 그룹들 중에도 목숨을 잃은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쿠타 테러 현장의 목격자인 마타하리 백화점의 마르티너스 파레라 관리부장은 시신의 절단된 부분들이 라자 레스토랑 부근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며 “나는 폭발음을 들리자마자 라자 레스토랑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수 많은 부상자들이 신음을 토하고 있었고 심지어 부엌 부근에서는 머리 부분만 남아 있거나 다리나 몸통만 남아 있는 시신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인 관광객 대니얼 마틴은 라자 레스토랑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을 때 식당 부근에 있는 한 건물 안에 서 있었다며 “테러 현장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혼돈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도 없고 도울 사람도 없었다며 “길거리에는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피를 쏟으며 누워 있었으나 나 자신도 너무 겁이 나 식당 안으로 들어가 볼 생각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핑 관광 가이드인 웨인 지팡(33)은 짐바란에서 폭탄이 터졌을 때 “모두가 공포에 질려 도망가려고만 했다”면서 “잘려진 사지와 머리 부분이 해안가에 나뒹굴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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