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락시설 시선집중… 부지·점포 쟁탈전
사무실 빌딩 개조, 외식업체들 개업준비
동대문 의류일색 상가들도 변신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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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벌써 청계천변에서는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주변 지역은 개발 붐에 들썩이고, 청계천 산책로에서는 조깅·산책객이 늘고 있다. 각종 조류·어류도 청계천을 거슬러 올라오고 있다. 청계천변의 변화를 3회에 걸쳐 싣는다.
청계천 시작 지점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서울 중구 무교동 효령빌딩 2·3층. 용도변경 공사가 한창이다. 논현동·분당에 본점·분점을 가진
고급 차이니스 레스토랑 ‘공을기객잔’이 기존 학원·사무실을 밀어내고 들어서기 때문이다. 청계천 개통일(10월 1일)보다 일주일 빨리 공사를
끝내기 위해 인부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분주히 움직였다. 이은미 사장은 “2개층 260평을 빌리기 위해 보증금 2억원과 월 임대료 2000만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청계천 나들이객 수요를 감안하면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종로구 서린동 149번지의 지하 2층 지상 20층 빌딩은 작년 이름을 ‘갑을빌딩’에서 ‘청계 일레븐(eleven)’으로 바꿨다. ‘청계천로 11번지’라는 새 주소에서 딴 이름이다. 사무실이었던 이 빌딩 2층(214평)엔 22일부터 외식 체인업체 ‘베니건스’가 들어온다. 창가 자리에선 광장과 분수대 등 청계천 시점(始點)이 한눈에 들어와 전망이 좋다. 사무용품점이 있던 1층에도 외식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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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으로 인해 서울 도심 상권 지도가 대변화를 겪고 있다. 업무용 사무실 위주였던 광화문 네거리 주변에 레스토랑이나 베이커리·카페가
진출하고, 달라진 광화문 상권은 청계천을 따라 동대문 상권까지 연결될 전망이다.
종로2가와 청계천변을 잇는 관철동 ‘피아노거리’. 지난 3월 건반 모양 조형물이 땅바닥에 설치되면서 사람들 발길이 부쩍 늘었다.
피아노거리에서 가까운 패밀리 레스토랑 ‘TGIF’의 매출도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나는 등 벌써부터 청계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는 청계천이 인접한 종로 번화가에 2~3개 점포를 오픈하기로 했으며, 청계천변에 총 5~6개의 점포를 연다는 계획 아래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역시 청계천변에 매장을 내기 위해 부지를 찾고 있다.
청계천 복원은 동대문 주변 30여개 대형 상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동대문시장의 쇼핑몰들은 의류 매장 일색이던 상가 내에
음식점·PC방·편의점 등 위락시설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야간에만 문을 열었던 도매상가들은 청계천 복원 이후 주간에도 문을 열 계획이다.
청계천 상가 가격은 이미 ‘강남 수준’이다. 수표교와 을지로 지하철역 근처 일부 상가는 평당 호가가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강남역 부근
상가가 평당 7000만~8000만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계천 주변 땅값은 강남을 추월했고, 가장 땅값이 비싸다는 명동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청계3~8가의 공구·조명 상가들도 땅값 상승 대열에서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월 1억2000만원이던 청계7가 근처 4.8평짜리 소형 상가
매매가는 현재 1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청계천 주변 아파트들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작년 10월 입주한 종로구 숭인동 롯데캐슬 천지인 주상복합 32평형은 분양가가
2억5000만원선이었으나 지금 시세는 최고 4억5000만원이다. 중구 황학동의 한 부동산중개인은 “부근에 건설되고 있는 주상복합건물의 11평짜리
조합원 지분가격이 지난 4월 2억원이었으나, 4개월 만에 2억5000만원까지 올랐다”며 “물건이 없어서 거래가 안 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
일대 부동산중개인 사무소들에는 하루 20~30명씩의 투자자들이 꾸준히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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