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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수석은 “경제 指標지표를 보면 국민들이 걱정하는 단기적인 경제 위기는 이미 끝났다”고 했다. 청와대가 즐겨 챙겨보는 경제지표가 따로
있는 모양이다. 조 수석이 TV에 나와 이야기한 바로 다음 날 한국은행이 실질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제로(0) 수준으로 급락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실액도 사상 최고라고 한다.
조 수석은 한술 더 떠 “신문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낮을 때만 조사결과가 보도된다. 그래서 국민들은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조 수석은 대통령을 위해 몸을 던지기로 作心작심한 듯하다. 얼마 전에는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계시고 국민들은
아직도 독재시대의 문화에 빠져 있다”고 국민들 뺨을 갈기기도 했으니 말이다. 물론 조 수석의 이런 언행 뒤에는 교과서가 있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그렇지 않고 본인이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어서 그런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면 그건 개인적으로 정말 걱정스러운 사태다. “민심을 그대로
수용만 하고 追從추종만 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 국민은 제왕이고 대통령은 신하인데, 제왕이 옳지 않을 때는 신하가 拒逆거역을 하고
직언을 해야 한다”던 국민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이 새로 표명한 國民觀국민관이 바로 조 수석의 교과서인 듯하다.
국민 대다수의 생각이라고 해서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며, 대통령이 항상 민심만 좇아서는 안 된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여론조사로 대통령 후보를 정한 일을 민주주의의 진전인 양 감격스러워 하고, “헌법도 국민의 뜻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해왔던 게 이 정부 사람들이다. 그러더니 이제 民心민심이 청와대와 엇박자가 나는 듯싶자 ‘독재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민심을 타박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자기들을 지지할 때는 民心민심이 天心천심이고, 국민들의 생각이 자기들과 어긋나면 국민은 시대의 낙오자라는 건 아무래도 정상인의 심보라고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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