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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 정책위의장의 이같은 주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연정’ 공세에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과 궤를 달리하는 데다 김대중(金大中.DJ) 김영삼(金泳三.YS) 두 전직대통령 지지세력을 포함한 정치연합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최근 ‘도청정국’ 속에서 DJ, YS 정권과 참여정부 사이에 조성된 긴장관계를 지렛대로 ‘반노 세력’을 하나의 우산 속에 헤쳐모이게 한다는 구상이어서 눈길을 끈다.
맹 정책위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노 대통령이 주장하는 연정론의 실체는 집권 연장을 위한 대국민 기만술이며 제2의 탄핵정국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했으나 한나라당이 거부했다고 상황을 호도한 뒤, 이를 소연정의 명분으로 삼아 정치권을 ‘한나라당 vs 비한나라당’ 구도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맹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은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만큼 모든 정치적 의제는 지방선거 이후에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면서 “대통령의 국면전환용 정치공세로 보였던 초기에는 이것이 적절한 대응이었을지 모르나, 집권연장 전략임이 분명하게 드러난 이상 민생론만으로 맞서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소극적 방어자세에서 벗어나 노대통령을 반대하고 진정으로 국가를 위하는 모든 정치세력을 결집하는 ‘빅 텐트 정치연합’을 결성해야 한다”면서 “당이 DJ는 물론, 민주당 지도부 등 관련 인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DJ와 YS의 화해를 적극 이끌어내야 한다”며 민주당과 호남지역을 포함한 ‘반노 우국연합론’을 제시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도발에 대해 당 일부에서 ‘하야’니 ‘사회주의정권’이니 하면서 감정적 색깔론으로 맞서는 것은 부적절한 대응”이라며 “그래서는 노 대통령이 쳐놓은 ‘제2의 탄핵 함정’에 걸려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맹 정책위의장 외에도 연정론에 대한 검토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솔솔’ 나오고 있다.
이종구(李鍾九) 제3정조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위헌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권력을 내놓는다면 수용할 것을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 연정이란 결국 개헌론과 연결되는 것인 만큼 이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정현(李貞鉉) 부대변인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연정론을 전제로 대통령 권한이양 협상에 착수할 경우 ▲협상대표 자격 혼란 ▲위헌논란과 명칭 혼란 ▲이양 범위 혼란 ▲정권 호칭 혼란 ▲국회 지위 혼란 ▲외교.의전 혼란 등 12대 혼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여전히 ‘연정을 위해 권력을 통째로 내놓는 것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노 대통령의 제의에 대해 ‘대통령 권한 밖의 얘기’, ‘민생과 동떨어진 얘기’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오는 30일 의원연찬회에서의 논의수준과 대응방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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