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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社會 關係

노 대통령 “2선후퇴나 임기단축도 생각해봤다”

鶴山 徐 仁 2005. 8. 31. 07:40
노 대통령 “2선후퇴나 임기단축도 생각해봤다”

열린우리당 전원 청와대 초청 만찬에서 연정 관련 결연한 의지 털어놔




[쿠키 정치]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새로운 정치문화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전제된다면,2선 후퇴나 임기단축을 통해서라도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지와 결단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노무현 시대가 새 시대의 출발이 아니고 구시대의 마감이 돼야한다”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나의 열망과 각오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고,완벽한 의미로 정치구도와 정치문화가 바뀌게 된다면,그 때는 나는 모든 것을 이룬 것 아니냐. 그 때는 나는 떠나도 자유롭다.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 의원이 전했다.

‘새로운 정치문화와 새로운 시대’라는 전제조건에 대해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선거제도 개편 등 전반적인 정치구조의 혁신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나라당과의 연정(聯政·연합정부) 등을 통해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정치문화가 이뤄질 경우 국정운영에서 물러나거나,또는 임기 5년을 채우지 않고 조기에 하야(下野)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화해와 상생,오로지 국민만을 위하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거국내각 수준의 대연정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리당 의원들의 대부분은 대통령의 진정성은 이해하지만,2선후퇴나 임기단축 발언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어서 청와대와 여당의 이견은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은 앞서 인사말에서 연정 제의와 관련,“이 새로운 제안은 저의 전 정치 인생을 최종적으로 마감하는 총정리의 노력”이라면서 “저의 정치인생을 이제 마감하고 총정리하는 단계에 들어서서 이제 제가 해야 될 마지막 봉사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를 위해서 필요한 도전이 있으면 도전할 것이고,기득권의 포기와 희생의 결단이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당 내부의 연정에 대한 반발 분위기를 감안한 듯 “당안팎에서 논란이 많은데,이는 당연하다. 오히려 논란이 적어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박주호 한민수기자 jhpark@kmib.co.kr
 
[2005.08.31 00:03]  
[우리당 청와대 초청 간담회 안팎] 노 대통령 특유의 올인 전략 나왔다

2선후퇴, 임기단축 폭탄발언 파장 커질 듯


[쿠키 정치] ○…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비록 '새로운 정치문화와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2선 후퇴나 임기단축이라는 '폭탄발언'을 해 국민들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 '권력을 이양하겠다'든지,'권력을 통째로 넘길 수 있다'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도높은 발언이다. 노 대통령 특유의 '다걸기'(올인) 전략으로,연정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강조어법으로 들린다.

그러나 임기단축이라는 발언은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5년 임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임기 전에 하야(下野)하겠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져 파장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의원들이 "한나라당과 노선차이가 있다" "대통령제에서 연정은 일반적이지 못하다"는 등의 발언을 들은뒤 마무리 발언에서 이 말을 꺼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발언을 미리 준비했다"고 말해 사전에 결심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에 여당의원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때문에 간담회는 연정에 대한 노 대통령과 여당의 골을 메우기 보다는 틈새가 더 벌어졌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2선후퇴나 임기단축이라는 말의 의미를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분명히 전제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말한 '전제조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선거제 개편 등 전반적인 정치구조의 혁신"이라고 밝혔다.

2선 후퇴라는 뜻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연정이 성사돼 한나라당이 총리를 맡고 조각권을 가질 경우에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국정의 전면에서 뒤로 물러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기단축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다. 김 대변인은 "2선후퇴와 비슷하게 해석해 달라"고만 말했다.

다음은 3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의 대화록.

◇노 대통령 인사말=나의 제안(연정)은 아주 근본적 문제를 담고 있고,지금까지 우리가 역사적으로 경험하던 사고의 틀을 훨씬 뛰어 넘는 새로운 발상이다. 그래서 논란이 분분해야 한다. 오히려 걱정이 논란이 좀 적어서 걱정이다.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새로운 제안은 저의 전 정치 인생을 최종적으로 마감하는 총정리의 노력이다.

◇임채정 의원=대통령과 의원들의 지역구도 해소문제 의식은 같지만 방법론에는 견해가 다른것 같다. 여당 내에서는 확신이 부족하다.

◇송영길 의원=대통령의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헌신과 희생에는 전폭적으로 존경해왔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차별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장영달 의원=지역구도 타파위해 한나라당과 연정을 한다면,호남의 문제는 어떻게 할건가 하는 문제의식도 있다.

◇임종인 의원=대통령 중심제 아래서 연정론은 일반적이지 못하다. 엄밀히 말하면 여소야대가 아니다.

◇노 대통령 마무리 발언=(한나라당과 우리당의) 노선의 문제는 개혁의 속도의 차이이지,근본적 차이는 아니다. 보수와 진보의 구분보다 정치구도와 문화가 중요하다. 대화와 협력,타협을 해야한다. 합당하라는 것이 아니라 연정을 하자는 것이다. '노무현 시대'가 새 시대의 출발이 아니고 구시대의 마감이 돼야 한다. 새로운 정치문화와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전제된다면,2선 후퇴나 임기단축을 통해서라도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지와 결단도 생각해봤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나의 열망과 각오가 그렇다.박주호기자 jh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