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못해먹겠다" "권력 통째로…" 벌써 12번째!

鶴山 徐 仁 2005. 8. 2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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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번째!

2005/08/27

"못해먹겠다" "권력 통째로…" 벌써 12번째!

노 대통령 잇단 '자리걸기식 발언' 왜?
승부정치? 권력구조 개편위한 여론 떠보기?
청와대 "강조어법" 일부 의원 "혹시 진짜…"
배성규기자 vegaa@chosun.com
안용현기자 justice@chosun.com

입력 : 2005.08.26 18:43 41' / 수정 : 2005.08.27 02:34 46'




노무현 대통령은 요즘 연일 “권력을 내놓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 취임 이후 ‘자리 버리기’식 발언 횟수는 모두 12차례나 된다. 취임 직후에 “대통령 못해 먹겠다”로 시작해 2003년 10월 “재신임받겠다” 발언은 탄핵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6월 연정 발언 이후엔 “권력이양” “정권교체” 제안이 나왔고, 25일에는 “권력을 통째로 넘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실제 사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노 대통령의 말에는 “선거구제 개편과 연정이 되면”이라는 단서가 있고, “무책임한 행동은 안 한다”는 말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왜 이런 극단적인 말을 하는 것일까.

◆계속되는 승부정치


청와대측은 “그 시기 시기마다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일종의 강조어법이라는 말도 한다.


정치권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노 대통령 특유의 ‘승부사’ 기질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한 여당 의원은 “노 대통령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목표를 위해 국민투표에 진퇴를 걸었던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식 승부정치에 심취해 있다”며 “노 대통령의 정치역정 자체가 항상 이 같은 승부정치였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자신이 원하는 권력구조로 개편하기 위해 여론 조성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이 25일 “(자리를 내놓는 승부수를 던진) 일본 고이즈미, 독일 슈뢰더 총리가 부럽다”고 말한 것은 이 같은 심리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강박관념


업적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해석도 있다.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은 “노 대통령은 임기 내에 지역구도를 타파하는 성과를 내고 싶다는 개인적 욕심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은 “자신이 생각한 목표가 이뤄지지 않는 데 따른 초조감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했다. 다른 여당 의원은 “노 대통령은 지지율이 29%밖에 안 나오는 이유도 지역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책임 전가 전략이라는 말도 나온다. 제성호 중앙대 교수는 “개혁 플랜이 이뤄지지 않자 야당에 국정책임을 넘기고,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려는 전략적 측면이 있다”고 했다.


◆혹시…


노 대통령은 의원이던 89년과 90년에도 정치현실에 환멸을 느낀다며 두 차례 의원직 사퇴서를 냈었다.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관이었던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잠적한 노 대통령을 찾느라 무척 고생했는데, 성격상 진짜 그만둘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임기 반환점이 지난 시점까지 뚜렷하게 이룬 게 없다는 압박감에 상당히 지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여당의 한 호남 의원도 “기질상 모든 것이 제대로 안 됐을 때는 특단의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