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본은 교사자격증을 10년마다 갱신한다는데
일본 중앙교육심의회가 교사의 자격을 10년마다 다시 심사하는 ‘교원면허증 갱신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교사 자격증을 再재발급 받으려면
정해진 연수를 履修이수한 후에 사명감, 대인관계 능력, 학생에 대한 이해력, 교과 전문지식, 교과 지도력 등 5개 항목별로 자질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2001년 발표한 ‘21세기 교육신생플랜’에서 ‘가르치는 프로로서의 교사 육성’을 교육개혁 7대 전략의 하나로 삼았다. 그 일환으로
수업 내용에 오류가 많고, 학생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교사, 학생과의 의사소통을 아예 피하는 교사는 ‘不適格부적격 교원’으로 판정해
면직시키거나 일반직 공무원으로 발령낸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도쿄都도 같은 지자체는 부적격 교원에게 일단 1년씩의 연수 기회를 두 차례까지 주고
그래도 적응하지 못할 경우 퇴출시키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교사의 質질이 교육의 水準수준을 좌우한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는 얘기다. 우리가 한 해 교육예산 28조원 중에서 80%를 교사
人件費인건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바로 한 달 전 영어연수를 마친 270명의 중·고교 영어교사를 상대로
치른 모의 토익시험에서 평균점수가 718점밖에 안 나왔다는 결과가 공개돼 충격을 줬었다.
공기업 신입사원 평균점수(841점)는 고사하고 작년에 토익시험에 응시한 중학생들 평균점수(568점)에도 못 미친 교사가 14%인
39명이었다. 학생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교사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 상당히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에 지망하고 있다
. 문제는 한번 교사로 임용되면 별다른 再評價재평가 과정 없이 20년, 30년을 교단에 머무를 수 있게 돼 출발선에선 우수했던 교사들이
자꾸만 뒤처지고 급기야 가르치는 학생의 실력만도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요즘 같이 빠른 속도로 새로운 지식이 옛날 지식을 밀어내는 시대엔
이런 사정이 더욱 급박해지게 돼 있다. 교사 연수의 내실화이건 또는 교원평가제의 도입이건, 우리도 교사들이 스스로 갈고 닦지 않으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만드는 제도의 도입을 생각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