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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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누구에게나 단 한 번의 여정으로, 오가는 길임을 철이든 후에는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삶의 여정에서는 왜 다들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악착스러운 모습으로, 과욕으로 덩어리 진 채 아웅다웅 서로 헐뜯고, 원수같이 싸우면서 사는지, 나 역시 너무 느지막한 길목에서야 깨달은 것 같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앞만 바라보면서 달렸었고, 어느 정도 지나다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다보면서, 자성의 시간을 가질 때도 나름대로는 많았었지만, 양어깨에 지워진 무게를 지탱하기에도 버거웠고, 그래서, 어영부영 현실과 타협하면서 살다가 보니, 세상살이 일선에서 물러나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어느새, 몸과 마음은 이미 많이 지쳐버린 것 같은 인생 여정의 끝자락에 접어들고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조용히 한촌에서 은퇴생활을 하면서, 가끔씩, 지나온 자신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노라니, 그래도, 후회스러운 일들보다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잘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더 많이 가지게 되고, 자신이 살아온 삶이 우리 사회 공동체에 해를 끼치며, 최소한 암적 존재는 아니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 사회에 도움이 되는 plus(+)의 삶이 되진 못했다고 하더라도, 피해를 안 껴주는 minus(-) 인생으로 살진 않았으니, 그나마, 신께 감사드리고, 공동체에도 감사한 마음이다. 인생의 말년에서, 요즘처럼, 다난한 사회를 보노라니, 저렇게들 살아야만 할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때가 참 많게 되고, 아마, 저들도 좀 더 세월이 흐른 후에는 왜 그렇게 살았을 까 하고, 회한에 잠기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너무 많이 밉기도 하지만, 때로는 연민의 정을 느끼기도 한다. 또다시, 인생은 단 한 번 주어지는 기회임을 스스로 깊이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