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삶과 영면(永眠)

鶴山 徐 仁 2019. 2. 28. 21:56



과 영면(永眠)

인간의 생애, 일생의 여정에서,


지나친 세월이, 앞으로 남은 세월보다는


길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기에


현재 자신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함에


정녕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고희를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상살이를 통해 인연을 맺은 많은 분들께


이제서야 날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과


자신이 별로 베풀지는 못한 채


항상 신세만 지고 살았었구나! 하는


회한의 마음을 가지고 자성을 하게 된다.


물론, 지나온 인생 여정을 통해


여느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늘 평탄한 길만은 거친 것은 아녔다고 해도


이제 와 돌이켜 보노라면,


범인(凡人)의  삶이 행복한 삶인 것 같다.


사람들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은퇴 후 조용하게 여생을 보내고 있는


이곳 아름다운 제주의 일상에서


집에서 가까운 해변을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나는 아내에게 종종 이런 얘기를 나누곤 한다.


인간이 달까지 왕복하고 있는 터인데도,


이런 것은 왜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까 하는데...


바로, 파도 소라라든가, 갈매기가 내는 소리들이다.


실제 귀로 듣고는 있지만, 음성으로도, 글로도,


아무도 들은데로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로, "철석, 철석"이라고 표현한다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느끼며, 생각하게 된다.


그냥, 비근한 예를 들었을 뿐이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인간의 한계성을 여러모로 접하고, 깨닫게 된다.


따라서, 우리네 인간의 삶 속에서 많은 제약과


한계를 날마다 접할 때마다 나약함과


아울러, 인간의 오만함과 무지를 인지하고,


남은 삶은 좀 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제라도 사람에게나 자연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살면서,


일생으로 마감하는 인생 여정을 통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영면(永眠)의 시간을


준비하는 마음 가짐은 필요 불가결의 요소로, 


두려움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에게 영원한 삶은 없다는 게 철리이고,


누구나 삶의 시작과 동시에 끝은 있으니,


삶 속에서, 절대 피할 수 없는 게 죽음이다.


따라서, 항상 인생 여정에서 영면을 생각하는 게


평안을 누리며 살다 영면하는 길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