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하나 가버렸다는 흥미로운 구절에서
유추해 보면,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어느 철모르는
(그러나 /그래서, 죄가 적은) 소년의 존재를 상상할 수도 있겠다.
그는 별 생각 없이 인근을 배회하다가 그 현장에 입회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예수의 단호하고 현명한 개입이 아니었더라면
그 역시 그 죽음의 현장에 별 의도 없이 붙어 있다가
어른들을 따라 돌멩이 몇 개쯤은 던졌을 것이다
(중략) 우리의 철없는 소년도 돌멩이 몇 개쯤은 쉽게 던지게 되었을
것이다. ‘의도 밖의 돌멩이’, 몇 개쯤은!...”
김영민 저(著) 「세속의 어긋남과 어긋냄의 인문학」
(글항아리, 6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올무에 걸기 위하여 간음을 하다가
현장에서 잡혀온 여인을 예수님 앞으로 데려왔습니다.
“이 여인을 돌로 칠까요?” 이때 예수님은 그 유명한 선언
“누구든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씀을 통해 모두를 살리셨습니다.
간음한 여인도, 돌을 들고 있던 민중들도, 무엇보다도 의도 밖의 돌멩이를
던질 수 있는 어린 아이들도 말입니다.
악한 의도를 담은 첫 돌이 던져진 후에는, 의도 밖의 돌을 던지는 사
람들이 나옵니다.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가책을 받게 됩니다.
우리도 집단 속에 함몰되어 얼마나 의도 밖의 돌을 뎐져 왔는지 모릅니 다.
예수님은 악한 의도를 담은 첫 돌멩이를 막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의도 밖의 돌멩이를 던질 수 있는 가능성을 막으셨습니다.
진정 ‘살리는 자’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