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個人觀

'안 철수'인 가?, '간 철수'인 가?

鶴山 徐 仁 2014. 3. 21. 17:59

본래 팔자를 운운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안철수의원의 경우는 그의 정치입문 행로에 비춰서 나름대로 우리 한글로 이름 석자를 풀이하여 보노라니, 만일 그가 확고하게 소신과 비전을 가지고 우리사회에 새로운 정치혁신을 기하고 자 하는 진정한 시도를 결심한 후 단호하게 한 번 큰 목표를 세웠었다고 한다면, 고비 때마다 현재와 같은 철수행태를 반복하면서 매번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인으로서의 소신을 접은 채 쉽게 철수를 결심하고 물러설 것이 아니라, 성공를 하던 지, 실패를 하던 지, 약속을 끝까지 밀어부쳐서 끝장을 내고마는 당찬 모습을 보여 주었어야 할텐데, 지금껏 수차례나 지지하는 국민들의 의사와는 반하는 철수작전을 펴면서, 이미 서울시장선거를 비롯하여 지난 대선과 이번에 또 설마 그러진 않겠지 하는 지지국민들의 마지막 기대까지 깨끗이 무시한 채, 애초에 독자적으로 새정치를 운운하면서 창당까지 하겠다는 의지와 목표를 강력하게 천명하고서도 다시 한 번 이런저런 이유를 달아서 변명과 핑게꺼리를 내세우며 연이어서, 결국, 또다시 이번에도 수차례나 노래처럼, 약속하고 공표한 자신의 소신을 갑작스럽게 헌신짝을 버리듯 걷어치우고, 급기야는 세 차례에 걸쳐 또 철수를 하다가 보니, 그래도 그래도 하면서, 낡은 정치와 부패정치를 청산하고, 새정치를 해 보고 싶다는 참신하다 여겼던 그에게 한 가닥 희망을 걸고, 끝까지 그를 믿으면서 소신 있게 지지를 접지 않고 한결같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을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했었다면, 결코, 10%대의 국민 지지를 받으며, 이미 대다수의 국민들의 마음으로부터 떠나버린 민주당의 권모술수에 넘어가 또다시 철수를 하지는 말았어야 했는 데, 말로만 새정치를 부르짖으며, 속내는 구태정치에 젖어버려, 새정치를 위해서는 절대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 철수'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역시나 부정적인 결과를 낳은 채, '간 철수'의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닐 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젠 세 차례나 지지국민들에게 철저하게 굳게 약속한 소신을 쉽게 굽히는 신인 정치인에 대해서 더 이상은 그를 따르는 다수의 지지 국민들이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내기가 어려울 것이 아닌 가 하는 전망과 함께 스스로도 우리 정치사회를 개혁하여, 새틀을 짤 수 있을만한 큰 정치인의 재목이 되기에는 자신의 그릇이 너무나 작다는 것을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지 않을 까 싶다.

현재 우리사회의 정치판이 아주 작은 부위로 썩기 시작한 초기단계라면 모르겠으나 이미 썩어빠져서 문드러질 지경에 이르렀는 데, 지금과 같이,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간만 보고 다닌다는 평을 듣는 신인정치인으로서, '안 철수'라는 이름 세자의 그 가치와 값마져도 제대로 대접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보니, 정작 제 구실을 못하는 본명인, '안 철수'가 아닌, 겨우, '간 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지지자들이 가졌던 실낱같은 한 가닥의 희망마져도 앞으로는, 전연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결론으로 평가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