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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손님 요우커] 볼거리없이 쇼핑만… 요우커 "한국은 B급 관광지"/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4. 1. 18. 16:03

[귀한 손님 요우커] 볼거리없이 쇼핑만… 요우커 "한국은 B급 관광지"

  • 김재곤 사회부 기자

  • 이옥진 사회부 기자
  • 이순흥 사회부 기자
  • 김승재 사회부 기자
  • 이슬비 사회부 기자
  •  

     

    입력 : 2014.01.18 03:16

    [2] '싸구려 관광 한국' 汚名

    低價 패키지 넘쳐나다 보니 값싼 여관에 단체쇼핑 시켜… 요우커 "다신 오고싶지 않다"
    日관광객 재방문율은 64%, 중국인들은 29%밖에 안 돼

    지난 15일 중국 저장성(浙江省)에서 친구 3명과 휴가차 한국을 찾은 회사원 린리첸(24)씨는 1인당 2400위안(약 42만원·왕복 기준)짜리 특가 항공상품을 이용했다. 이들은 숙박도 서울 명동의 한 여관에서 4박5일에 930위안(약 16만원) 특가상품으로 해결했다. 숙소가 너무 좁아 고생했다는 린씨는 "많은 중국인은 한국을 'B급 관광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 와 보니 시설과 서비스가 그 정도 가격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가을 여행사를 통해 제주도를 방문했던 우웨이(吳偉·38)씨는 "제주도에서 한 것이라곤 단체 쇼핑뿐"이라며 "숙박이나 음식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씨는 제주도에 머문 4일 동안 건강식품 매장, 감귤농장 등 8곳의 상점에 들러 단체 쇼핑을 해야 했다. 가이드가 관광 명소라며 데려다 준 곳은 도깨비 도로, 드라마 촬영지, 재래시장 등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들뿐이었다. 우씨는 "다시는 제주도를 찾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미용실 간판(오른쪽 위)에 중국어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1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미용실 간판(오른쪽 위)에 중국어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작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성형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는 392만명으로, 방한(訪韓)한 국가별 외국인 관광객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여행 전문가들은 그러나 요우커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한국 여행은 싸구려'라는 인식을 바꾸지 못하면 우리 관광 산업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지적한다. 16일 명동에서 만난 요우커 위팅팅(余婷婷·여·24)씨는 "한국은 꼭 가보고 싶은 관광지가 아니라, 경제적 여건이 맞아서 찾는 관광지"라며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편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 관광지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요우커들은 방한 외국 관광객 중 씀씀이도 가장 큰 '귀한 손님'이긴 하지만 이들의 소비 행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 여행이 중국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 한 명이 우리나라에서 쓴 돈은 평균 2317달러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았지만 지나치게 쇼핑에 편중돼 있다. 평균적으로 중국인은 쇼핑에 1409달러를 쓰는 데 비해 숙박비로 292달러만 지출했다. 이에 비해 일본인 관광객은 쇼핑과 숙박에 각각 375달러, 334달러씩을 지출해 엇비슷했고, 미국인 관광객은 쇼핑에 쓰는 돈(342달러)보다 숙박에 들이는 돈(557달러)이 훨씬 많았다. 2012년 제주도에서 요우커가 묵은 숙박시설은 관광호텔(39.3%), 모텔·게스트하우스(33.9%), 콘도·펜션(15.6%) 순으로 많은 반면, 특급 호텔 비중은 8.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우커들의 한국 관광이 볼거리나 경험보다는 쇼핑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다른 대안이 생기면 쉽게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실제로 일본인 관광객의 우리나라 재방문율은 64.3%에 달하는 데 비해 요우커의 재방문율은 29.7%에 불과하다.

    
	주요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 최근 3년간 거주국별 방문객의 한국 재방문율.
    요우커가 우리나라를 별다른 매력이 없는 여행지로 인식하게 된 데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에 난립한 저가 여행사들이 쏟아낸 싸구려 패키지 여행 상품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상품들은 원가(항공권+숙박비)보다 싼 가격으로 여행 상품을 팔고, 제휴를 맺은 상점들로 관광객들을 끌고 다니며, 관광객들이 구입한 제품 값에서 커미션을 떼 이익을 내왔다. 작년 10월 중국 정부가 원가 이하의 비용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의 행위를 금지한 여유법(旅遊法·중국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내놓게 된 배경엔 이 같은 국내 싸구려 패키지 상품의 난립이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여유법 개정이 당장은 우리 여행업계에 충격을 주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리 관광업계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현재 단체 관광객은 줄어들고 있지만 개별자유여행(FIT)이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6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고급형 관광 상품을 개발해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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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한 손님 요우커] '7兆 관광 고객(부가가치·소득 유발 1년간 총액)' 요우커를 푸대접하는 한국

  • 김재곤 사회부 기자
  •     이옥진 사회부 기자

  • 김승재 사회부 기자
  • 김지섭 산업2부 기자

  • 김정재 TV조선 기자
  • 유정원 TV조선 기자

  • 성혜란 인턴기자(고려대 중문과 4학년)
  •  

    입력 : 2014.01.16 03:00 | 수정 : 2014.01.16 10:33

    [1] 무시당하는 중국인 관광객

    한국 온 중국인 4명 중 1명 "와보니 이미지 나빠졌다"
    10명 중 4명은 "무시당해"
    "중국말 하니 표정 바뀌더라" 상점·음식점에서도 냉대
    "경제 넘어 민간외교 차원서 한국인 태도는 국가적 손실"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관광 시장의 최대 고객으로 떠올랐지만 실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상당수가 한국 여행 중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해 말 서울 명동·동대문·강남 등을 방문한 요우커 1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25%가 '한국에 실제 와 본 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특히 여행 중 '한국인으로부터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거나 실제로 무시당했다'고 답한 사람이 37%에 달했다. 반면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갔을 때 무시당하는 느낌이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전 세계를 누비는 요우커들이 한국에서만 부정적인 인상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얘기다.

    요우커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귀한 손님'인지는 여러 측면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392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3분의 1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씀씀이' 면에서도 으뜸이다. 요우커 1인당 한국에서 쓰고 간 돈은 2012년 기준 평균 2153.7달러(약 229만원)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평균 1529.5달러(약 162만원)의 140%에 달했다. 1인당 하루 지출 경비 역시 378달러(약 40만원)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1위였다.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위안화로 물건값을 계산하면서 중국인 여권을 제시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엄청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2조8900억원, 소득 유발 효과는 5조260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중국인 입국자 비율(36.7%)을 단순 적용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유발한 부가가치는 4조7300억원, 소득 유발은 1조9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거의 7조원에 가까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요우커들은 본지 설문에서 한국인의 말투(12명)·표정(11명)·몸짓(8명) 등에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궈뤼싱 지스 디이츠 예스 쭈이허우이츠.(韓國旅行旣是第一次也是最後一次·한국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만난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뤄팅팅(羅婷婷·여·20)씨는 지하철에서 봉변을 당했다고 말하며 화를 참지 못했다. 뤄씨는 "여행 이틀째 지하철에서 친구들과 중국어로 얘기를 나눴는데, 어떤 아줌마가 발로 툭툭 치면서 다른 칸으로 가라고 손짓했다"며 "경멸하는 눈빛이 그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살 때도 내가 환영받은 건 오직 돈을 낼 때뿐인 것 같았다"고 했다.

    요우커들이 자주 찾는 주요 관광지를 벗어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신촌이나 압구정 등에 있는 서울 유명 미용실들은 중국어 통역 봉사자들에게 가장 많은 불만이 접수되는 곳이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최신 '헤어 스타일링'을 받으러 어렵게 찾아가면 찬밥 신세가 되기 일쑤다. 요우커의 관광 도우미로 일하는 이모씨는 "한번은 20대 중국인 여성을 이화여대 앞 미용실에 데려갔더니 미용실 주인의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더라"며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 민망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2012년).
    요우커에 대한 잘못되고 과장된 편견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공공기관에선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만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실시한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우커의 여행 만족도 점수는 5점 만점에 4.14점으로 높은 편이고, 전체 평균과도 같아 크게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착시 효과'라고 지적한다. 외래관광객실태조사는 요우커 중 정해진 쇼핑몰과 숙소, 음식점만 들르는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한국인의 '민낯'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은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서 한·중 관계의 큰 골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한·중 관계는 우리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사안으로, 양국 민간에서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격차와 가치의 거리를 줄이는 게 외교의 기본"이라며 "이러한 사회적 가치가 금전보다 훨씬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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