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친북좌파는 편집광

鶴山 徐 仁 2013. 11. 9. 11:00

 

친북좌파는 편집광

 

 

법 위의 법, 선(善) 위의 선, 진실 위의 진실, 그들은 스스로를 천사로 착각하고 있다.

 

최성재   

 

 

 

 

 

 언젠가 나는 ‘거짓말 않고 속이는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한 적이 있다. 바늘 하나의 진실을 쇠몽둥이 열 개의 진실로 부풀리는 침소봉대(針小棒大) 내지 뻥튀기 방법이 그 하나요, 쇠라는 말로 그것이 바늘을 가리키는지 쇠몽둥이를 가리키는지 모르게 하는 범주확대(範疇擴大) 방법 내지 두루뭉수리 연막작전이 다른 하나다.

 

주정뱅이와 미치광이와 욕쟁이의 공통점도 음미해 볼 만하다. 그들은 했던 말을 하고 또 하고 그리고 나서도 하고 또 한다.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하고 또 하고, 아무리 고개를 끄덕여도 하고 또 하고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드렁드렁 코를 골아도 하고 또 하고, 이윽고 밤 쥐와 낮 새만 들어도 하고 또 하고, 마침내 쥐도 새도 도망가고 주위에 벽과 벽창호밖에 없어도 하고 또 하고, 마침내 스스로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하고 또 한다. 아니, 자면서도 이따금 하고 또 한다. 잠이 깨면 다시 기운을 차려 아무나 붙잡고 하고 또 한다. 그중에 욕쟁이는 어휘력이 대여섯 살배기 정도밖에 안 되어 민망한 단어 몇 개를 무슨 말에나 양념으로 범벅한다. 강조, 감탄, 반어, 은유, 직유, 모두 민망한 단어 몇 개로 처리한다. 그들의 귀는 사오정 귀라 자신의 동어반복과 비슷한 것만 듣고, 거기서 조사 하나만 달라도 ‘틀렸다’며 아니라며, 악착같이 물고 늘어진다. 노발대발한다. 가슴을 두드리며 답답해 한다.

 

먼저, 거짓말 않고 속이는 두 방법은 비교적 똑똑한 사람들을 상대로 써 먹는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이성으로 무장하여, 착하되 어수룩한 사람들을 상대로 써 먹는다. 혀 아래 비수를 품고서! 눈 가장자리에 비웃음을 담고서! 이 방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함께 밤이슬 맞으며 쪽쪽 입을 맞춘 자들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그들은 서평을 통해, 논설을 통해, 비평을 통해, 전문가의 좌담을 통해, 밝은 태양 아래서는 서로 전혀 모르는 척 여기저기서 객관적인 증거를 보완해 주고 주관적인 추임새를 넣어 준다. 세상이 온통 그 말에 동조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게 만든다. 방송, 신문, 포털, 영화, 드라마, 소설, 연극, 노래, SNS 등 하여간 말과 글을 담는 의사소통 수단을 장악하여 그들 무리로 구더기처럼 징그럽게 벌떼처럼 섬뜩하게 와글와글 들끓게 만든다.

 

그 다음, 떼쓰기 세 방법은 이성보다 감정, 감정보다 기(氣)로써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착하든 악하든, 똑똑하든 멍청하든 상관없이 기가 약한 사람을 상대로 써 먹는다. 이것은 아직 전두엽이 조금밖에 발달하지 않은 아이나 사람보다 훨씬 약하고 머리도 안 좋은 애완동물이 전매특허로 써 먹는 방법이다. 어린이 머리로 퇴화한 노인도 이 방법을 잘 써 먹는다. 한 번 지기 시작하면 그것이 점점 쌓여 나중에는 아무리 엉터리라도 들어주어야 한다. 수틀리면, 뒹굴고 물어뜯고 할퀴고 집어던지고 부수고 깨뜨린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 프로에 나오는 파리대왕 어린애와 비교해 보라. 또는 ‘TV 동물농장’에 이따금 나오는 폭군 애완동물과 비교해 보라. 주정뱅이와 미치광이와 욕쟁이와 거의 닮은꼴이 아닌가.

 

천동설의 세상에서 코페르니쿠스의 외침도 갈릴레이의 중얼거림도 소용없다. 화형 안 당하면 천행(天幸)이고 감옥에 안 갇히면 만행(萬幸)이다. 뉴턴의 만유인력으로 비로소 천동설은 사라졌다. 누구도 부인 못할 진실의 칼로 허접스런 매듭을 단숨에 잘라 버려야 한다. 진실과 사실의 창으로 거짓과 날조의 방패를 사정없이 찔러야 한다.

 

모름지기 떼쓰기 작전에는 기(氣) 싸움에서 선수를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때로 주정뱅이가 너무 강하게 밀고 나오면 한 걸음 밀려나거나 옆으로 살짝 빠졌다가, 물러나면 바싹 다가가야 한다. 미치광이가 중얼거리면 고개를 이따금 끄덕이며 제 풀에 지칠 때까지 내버려 두어야 한다. 욕쟁이가 고성방가하면 목에서 피를 흘리며 득음하게 내버려두고,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감미로운 모차르트나 멘델스존을 들으면 된다. 이런 자들을 상대할 때는 모름지기 심리전에서 이겨야 한다. 아동심리학자나 정신과의사 또는 수의사가 되어야 한다.

 

거짓말 않고 잘 속이는 자들이 천하를 훔치는 수가 있다. 권력을 훔치는 수가 있다. 자유대한에서 그 절정은 2004년 김일성 생일이었다. 아예 그들은 발광했다. 24시간 방송과 25시간 인터넷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비밀 투표를 반(半) 공개 투표로 만들었다. 천막당사의 진실과 진심으로 인공 빙하시대에 봄 처녀가 군데군데 얼음을 녹이지 않았으면, 아마 그 후에 낮은 단계의 연방제로 북한식 공개 투표의 시대가 엄습했을지도 모른다.

 

99개의 진실은 외면하고 1개의 진실을 100개의 진실로 뻥튀기해서 권력을 훔친 적이 있는 자들은 옛 영광을 죽어도 잊지 못한다. 세 살배기가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누나 형을 기 싸움에서 이겨 얼마든지 그들을 종으로 부려 먹을 수 있듯이, 권력의 끈이 떨어져도 기 싸움에서 이기기만 하면 얼마든지 소수가 다수를 이기고, 약자가 강자를 이기고, 거짓이 진실을 이긴다는 것을 알고서 우정 미친 척, 한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또 한다. 여차하면 뒹굴고 삭발하고 집어던지고 부수고 때리고 침을 뱉고 쌍욕을 퍼붓는다.

 

야든 여든, 재야든 제도권이든, 몸은 어디 있든 친북좌파가 바로 그러하다. 그들은 20대 초반에 편집광들의 동어반복 책을 몇 권 읽거나 까치발로 서서 눈물 줄줄 흘리며 얻어 듣고는 문득 진리를 깨우쳤다고 천상천하유아독존을 크게 부르짖으며, 세상을 구원하러, 제국주의의 상징을 불 지르고, 낮은 곳으로 임하여 선동하고 조직하고, 때로는 제 몸에 기름을 끼얹고 성냥불을 그었다. 감옥에 들락거리며, 혹은 절치부심 고시에 합격하여 금강석보다 단단한 ‘양심’ 세력을 구축했다. 마침내 그들은 대통령에서 특채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공기업 사장에서 시민단체의 장에 이르기까지 권력과 부와 명예를 독차지할 수 있었다. 자유가 있고 법이 있고 절차가 있고 돈이 있는 나라에서 그들은 최소의 안전한 투자로서 최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영광은 짧고 굴욕은 길다. 미치고 환장한다. 욕이 절로 나온다.

 

2013년 들어 이들이 갖은 수를 다 써도 도무지 먹히지 않자, 그들의 동지 이재오의 꼭두각시 형님 MB에게는 잘도 먹히던 방법이 도무지 먹히지 않자,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6.15임시남북공동맹주를 능가하는 초절정 내공고수를 만나 덫에 걸린 듯, 수렁에 빠진 듯, 횡설수설하고 갈팡질팡한다. 금방 들통 날 거짓말을 날마다 쏟아낸다. 떼를 쓸 때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으면서도 부나비처럼 빛을 향하여 달려든다. 이제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짓을 벌이는지 그것마저 모르는 듯하다. 그들의 절대적 후원 세력이 있다. 3대 폭군과 그 종들이다. “유신독재, 물러가라!”

 (2013. 11. 9.)

[ 2013-11-09, 09: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