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자연, 놀이 그리고 노동(1)2012-12-8 |
몇 해 전 두레마을에 고2학년의 여학생 한 명이 들어왔다. 서울 강남에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3에 이르기까지 전교 1등을 차지하였던 학생이다. 그런데 고1때부터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울해 하며 성적이 떨어지게 되더니 고2학년에 이르러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책만 보면 두통이 일어나고 학교에 가기를 싫어하게 되었다. 무슨 방법을 써보지 않았겠는가? 글자 그대로 백약이 무효가 되어 두레마을로 오게 된 것이었다. 나는 그 소녀의 사정이 딱하여 공부하는 일, 대학진학 따위는 모두 잊고 두레마을 농장에서 노동하며, 기동하기 어려운 노인네들의 도우미로 지내라고 일러 주었다. 두레마을 채소밭에서 채소를 가꾸고 할머니들 안마해 드리고 빨래도 해 드리며 지내는 중에 날로 건강을 되찾아가게 되었다. 여섯 달쯤 지나자 발랄하고 활기 찬 소녀로 변하여 갔다. 그러기를 열 달이 지난 후에 나를 찾아와 이제 공부하고 싶다 하였다. 내가 묻기를 "그렇게 골치 아픈 공부를 왜 다시 하려느냐? 하였더니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도와보니 사람을 제대로 도우려면 공부를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공부하면 제대로 할 것 같습니다."고 하였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공부가 미국에 유학하여 석사학위까지 받고는 지금 건강하게 살고 있다. 두레마을은 세워지던 초기부터 몸과 마음이 망가진 청소년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여 왔다. 그래서 대안학교(代案學校)를 세웠고 청소년 훈련치유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여 왔다. 이제 두레마을은 동두천 소요산 기슭 6만평의 산골짜기에 터를 잡게 되면서 <두레마을 숲속창의력학교>를 열게 된다. 2013년 봄에 시작되는 이 학교는 일반학교가 아니다.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 ADHD 주의력 결핍증에 걸린 아이들, 학교폭력에 상처 받은 아이들 이런 청소년들을 위해 세워지는 학교이다. 이들을 교육, 훈련, 치유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청소년들로 기르고, 창의력 있는 일꾼들로 변화시켜 나가자는 것이 <숲속창의력학교>의 설립취지이다. 이 학교의 교육에는 4가지 기준이 있다. <사랑, 자연, 놀이 그리고 노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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