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감사의 삶

鶴山 徐 仁 2011. 9. 13. 12:21

 

 

 

 

도시에 비한다면 그나마 훼손이 되지 않은 시골에서 생활하는 게 얼마나 좋은 지

이번 추석에 아들, 며느리와 함께 추석을 보내기 위해 시내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며칠 동안 아내와 같이 지내면서 예전보다 더 절실하게 공감하는 기회가 되었다.

 

비록,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마음 먹고 찾는 변두리 산에서

접하는 공기마져도 결코, 시골에서처럼 신선하다거나 맑은 공기가 아니라는 것을

추석 연휴 며칠 동안 수 차례 산보를 하였기에 실제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어제 추석을 쉬자마자 오늘 낮, 곧바로 동해안 바닷가 시골집으로 돌아오고 보니,

집안의 창문들을 열어젖히자 맑은 공기를 마시게 되고, 빨리 잘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값없이 우리에게 늘 좋은 선물을 주고 있는 자연에 감사한 마음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순수한 자연환경을 가까이 하며, 참 자유를 누리고 있으니 

 이만하면, 많은 재물이나 명예를 얻어서, 내놓을 만큼 성공적인 삶이 아니었어도

  나름대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별 대과없이 잘 꾸려 온 것 같다.

 

 정식으로 대학교단에서 은퇴한 나이에 들어서 갑작스런 아내의 중병으로 인하여

  한동안은 당혹감과 조금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잃은 것 뿐만 아니라, 아내와 함께 새로 깨닫고 얻은 것들도 많았다는 생각이든다.

 

 사람의 삶의 과정, 즉, 우리네 인생여정이 신의 세계에서는 짜여져 있을진 모르나

  정작 우리 사람으로서는 누구도 제대로 예상이 불가능한 범주라는 생각을 할 때면

    지금껏 살아온 정도로만 남은 여생도 지날 수 있게 된다면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지난날을 돌아볼 때면 언제나 감사하게 여겨지는 것은 자신이 뿌리고 노력한 만큼

  거둘 수 있었던 세월이 아니었던가 싶은 생각으로 살았었기에 참 감사한 삶이었고

   그런데로 참 행복한 삶이 아니었던 가 하는 생각을 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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