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일컫는 파란 하늘 그리고, 맑고 청명한 날씨와 가을의 풍성함을 느끼게 하는 전형적인 가을이지만 이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진짜 의미는, 중국의 당나라 초기의 시성으로 일컬어지는 두보(杜甫)의 할아버지이며, 시인이었던 두심언(杜審言)이 당나라 중종(中宗) 때 參軍으로 북쪽에 가서 흉노를 막고 있는 친구인 소미도(蘇味道)가 빨리 장안(長安)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지은 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름은 움직임이 없는데 요사스런 별은 떨어지고(雲淨妖星落) 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秋高塞馬肥) 말안장에 의지하여 영웅의 칼은 춤을 추고(馬鞍雄劍動) 붓을 휘두르니 격문이 날아오는도다(搖筆羽書飛)
중국의 북쪽 변방에는 여러 부족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 북쪽 변방 흉노족의 중국 침략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데, 그곳은 봄에서 여름에 이르기까지는 초원에서 목축을 해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지만 겨울이 되면 풀은 말라버리고 온 산천이 눈으로 뒤덮이기 때문에 먹을 것이 없어서 가을만 되면 겨울을 날 양식이 필요했던 것이고, 이렇게 추운 긴 겨울을 날 양식이 늘 부족한 편이었기 때문에 흉노족이 중심인 이들 유목민족들은 가을까지 잘 먹인 말을 타고 중국의 농경지대를 침략하여 곡식을 약탈하기가 일쑤였습니다. 오죽하면 중국이 만리장성까지 쌓고, 북방을 수비하고 자 했겠습니까? 이런 슬픈 사연을 지니고 있는 천고마비 혹은 추고마비 말이지만 지금은 상당히 좋은 의미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옛 문헌으로 살펴보는 것 가운데서도 실상을 알고보면, 정작 그 내용이 달리 다가오는 것을 깨닫게 되며, 현실 속에서도 세상살이 가운데 접하게 되는 매사가 그냥 나타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결론을 얻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자연의 변화와 함께 우리네 몸과 마음에도 긍정적인 좋은 변화가 모두에게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전통 명절 가운데 설날 다음으로 깊은 의미를 지닌 추석(秋夕)은 한가위,중추, 중추절, 가배일로 부르기도 하며, 음력 8월 15일에 치르는데, 이 추석이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신라시대에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될 뿐이며, '한'이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란, '가운데'를 나타내는데, '가위'란 신라 시대 때 여인들이 실을 짜던 길쌈을 '가배(嘉排)'라 부르다가 이 말이 변해서 된 것이라 전하고 있습니다.올 가을은 아직 벼가 제대로 영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추석에는 추석빔을 입고 햅쌀로 빚은 추석의 별미인 송편과 여러 가지 햇과일·토란국 등 음식들을 장만하여 추수를 감사하는 차례를 지내면서, 맛 있는 음식을 이웃들과 다정하게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면서 아무리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사람도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보냈으므로 "1년 열두 달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하며, 온갖 곡식이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로서, 가장 밝은 달밤이 들어 있으며,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성묘를 드는 데, 성묘 때 잡초를 베는 것을 '벌초(伐草)'라고 하는 데, 대부분 벌초를 다녀왔겠지만, 나는 공원묘지에 어른들을 묘셨기에 큰 아들과 함께 몇 일 전에 묘소를 다녀왔습니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에 맞는 추석(秋夕)도 일 년 가운데 나름대로 상당히 의미있는 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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