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인간은 자연의 순리대로 살 수 없을 까!

鶴山 徐 仁 2011. 1. 1. 00:16

 

 

바깥 세상과 완전한 단절은 아니어도

한적한 바닷가에서 보내는 세월 속에 묻히다 보니

하루 하루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지를 잊은 것만 같다.

 

요즘 전국 곳곳에

눈이 제법 많이 내리고, 얼어서

밖으로 나다니기가 많이 불편스러운 것 같은데

한 동안 아예 먼길 나들이를 하지 않은 채 지내다 보니

다른 지방에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얼었는지, 녹았는지,

   그냥, 세상사에 무관심한 상태로,

바다와 산만 바라보는 가운데

일상을 살아가고 있으니,

어쩌면 세상만사 모두 다 제쳐두고

가장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가끔 속세를 등지고,

수도에만 정진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려보노라면

수도자의 삶과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과는 

사고의 차이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평상인의 삶이나 수도자의 삶이나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고,

온전히 마음을 비운 채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사는 곳이 어딘들 별 상관이 없다지만,

시골로 옮겨 와 살아보니

결코, 살아가는 환경을

간과 할 수 없을 것 같다.

 

사람은 서로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 하나

사람에게 문제를 낳게 하는 대부분의 원인들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속에서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에서는

거의 상대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들이 많다는 것을 보면

사회생활은

필요하면서도,

 내면적으로는

난제를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도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순리를 따라서 살아간다면

인생을 고행이라 여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처럼 살아야 하는 게,

인간의 한계 수준인지!

영악한 동물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가 보다.

 

바다와 들과 산으로

둘러쌓인 곳에서 살다 보니

날이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더 커져 가는 것 같다. 

 

말없이 그러나 한결같이 자연은

늘 우리에게 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 인간들은 보고도 배우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우를 계속해 범하고 있으니

자연은 우리 인간들의 삶을 보면서 

얼마나 어리석다 할 것인 가

그냥 부끄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