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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두목 혼자 잘난 척 할 수는 없다 [ 끝 ]

鶴山 徐 仁 2010. 9. 18. 14:31

august 의 軍史世界

 

두목 혼자 잘난 척 할 수는 없다 [ 끝 ]

 

 

 

굴욕 그리고 교훈

 

결국 전쟁기간 내내 25 De Mayo는 항구에 곱게 짱 박혀 있다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전을 맞이하였고, 이후 1985년 퇴역하여 고철로 없어지는 운명을 맞이하였습니다.  국가에 위기가 닥쳤을 때 전략 병기로써의 임무를 다하여야 할 항공모함이 막상 전쟁이 터지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숨어만 있다가 그 생을 다한 것인데 참으로 한심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전쟁이 벌어지자 평소에 위풍당당하던 두목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

 

그것은 마치 조직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변변한 부하들이 없는 조폭 두목이 평소에 폼만 재고 다니다가 막상 싸움이 벌어지자 적에게 몰려 숨어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에 비한다면 영국은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 원거리 원정을 왔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항공 전력을 가졌음에도 해상과 방공망을 장악한 든든한 호위함 전력 덕분에 항모들이 마음 놓고 작전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 열세로 평가되던 영국은 마음 놓고 하늘을 누빌 수 있었습니다 ]

 

사실 포클랜드 전쟁에 동원한 HermesInvincible은 20세기 후반 영국이 경제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을 때 궁여지책으로 보유하였던 항공모함이었습니다.  1970년대 말까지 영국 해군이 보유하였던 Ark Royal이나 Eagle 같은 中型항모들은 팬텀기와 버캐니어 대지공격기까지 운용 할 수 있던 전략적인 병기였던데 반하여 Hermes와 Invincible은 스키점프대와 해리어를 탑재한 경항공모함으로 제한적인 작전에만 투입할 수 있었습니다.

 

[ 팬텀과 버캐니어의 운용이 가능한 Ark Royal 퇴역이후
영국의 항공모함 전력은 많이 약화된 상태였습니다 ]

 

이에 비한다면 25 De Mayo는 비록 구닥다리이기는 하였지만 앵글드 데크와 캐터펄트를 장비한 전통항모로 해리어와 견주었을 때 공대공 전투력이 뒤지지 않는 A-4Q Skyhawk를 비롯한 다양한 함재기를 탑재하여 단순히 항모 및 함재기만의 성능만 놓고 비교할 때 결코 꿀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보호할 호위 전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태로 두목 혼자 잘난 척 하였기 때문에 아무런 전과도 올리지 못하고 숨어만 있다가 굴욕을 당하였습니다.

 

[ 포클랜드전쟁에서 주가를 올린 Super Etendard도
25 De Mayo가 항구에 묶여있어 육상에서 운용하였습니다 ]

 

천안함사태로 연안해군의 중요성도 새삼 부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천천히 하지만 진중한 한 걸음 씩을 내딛으며 대양해군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대양해군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항공모함을 우리도 도입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의 25 De Mayo는 단지 항공모함만을 갖추었다고 대양해군이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좋은 역사적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 필요로 할 때 있으나 마나했던 25 De Mayo는 좋은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

 

만일 한국 해군이 항공모함을 도입하려 한다면 그 이전에 KD-3, FFK처럼 진행 중인 혹은 계획 중인 각종 수상, 수중전력의 획득사업이 완료된 이후에 신중히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태국의 항공모함 도입에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제는 그다지 거론되고 있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호위 전력이 없는 항공모함은 단지 값비싼 전시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 관련글 참조 )

 

[ 대양해군으로의 도약은 충분한 기초 체력 위에서 가능합니다 ]

 

하지만 항공모함 이전에 현재 우리의 수상함, 잠수함전력은 바로 이웃인 일본과 중국에 비하면 아직까지도 부족하기 때문에 뿌리부터 좀 더 든든히 다져야 할 원초적인 필요가 있습니다. ( 관련글 참조 ) 단지 항공모함이 풍겨주는 외형적 매력 때문에 뿌리도 다져놓지 않고 항공모함을 덥석 들여오는 것은 절대로 바람직한 정책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미 25 De Mayo가 가르쳐 준 교훈입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