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혼자 잘난 척 할 수는 없다 [ 4 ]

august 의 軍史世界

 

두목 혼자 잘난 척 할 수는 없다 [ 4 ]

 

 

 

싸움터에서 숨어만 있던 두목

 

전쟁은 아르헨티나 앞바다에서 벌어졌지만 막상 싸움터가 되었던 포클랜드 인근은 영국이 완전히 장악하였습니다.  이러한 든든한 제해권을 바탕으로 영국의 경항공모함들과 함재기들은 모두가 놀랄 만큼 멋진 활약을 연일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은 영국 원정군이 가동할 수 있던 유일한 항공 전력이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아르헨티나의 항공 전력과 비교하여 많은 우려를 불러왔던 부분이었습니다.

 

[ 안전하게 보호 빋고 있는 항공모함을 발판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해리어 전투기 ]

 

하지만 영국의 유일한 항공기지인 항공모함을 든든히 보호하는 호위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맹활약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영국의 항공모함이 격침 된다면 그것으로 영국의 항공 전력은 순식간 제로가 되고 하늘을 아르헨티나가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는 의미였지만, 워낙 호위전력이 막강하여 아르헨티나 해군이나 공군이 아무리 분투를 펼쳐도 영국의 두목을 공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 호위함들의 보호를 받으며 항진 중인 Invincible ]

 

영국의 항공모함들이 호위함들의 든든한 보호를 받아가며 종횡무진 활약하던 그 시간에 아르헨티나의 25 De Mayo는 영국 잠수함대를 피해서 항구에 박혀만 있었습니다.  따라서 포클랜드 전쟁 당시에 아르헨티나의 전투기들은 모두 육상에서 발진하여 작전을 펼쳤고 이 때문에 육상 기지로부터 1,000킬로미터 가까이 되는 전투공역으로 가서 싸우기 위해 공중급유를 받으며 원거리을 비행하여야 했습니다.

 

[ 공중급유를 받는 아르헨티나 공군의 A-4C ]

 

만일 25 De Mayo에서 발진한 작전기들이 육상에서 발진한 공군기들과 협공으로 작전을 펼쳤다면 영국 함대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을 것이지만, 25 De Mayo는 전쟁 내내 항구 밖으로 나올 수 없었습니다.  일부의 자료에 따르면 보일러의 고장으로 인하여 함재기들이 이함 할 수 있는 항속도를 낼 수 없었기 때문에 출항을 포기하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의 두목은 상대편 행동대원들이 무서워 움직이지 못하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 전쟁 전 아르헨티나 인근 해역에서 초계활동 중인 25 De Mayo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자 아무런 노릇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

 

분명히 아르헨티나도 25 De Mayo를 이용한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두목 혼자서 뒷골목을 헤집고 다니기에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주로 활동하던 구역에서 25 De Mayo는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닐만 했지만 수많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나타난 외부 세력에게 순식간 영역을 내주어야 했습니다.  25 De Mayo를 보호할 만한 쓸 만한 부하들이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 아르헨티나의 유일 순양함이었으나 격침 된 General Belgrano
사실 이놈도 거함거포시대에나 적합한 구닥다리였습니다 ]

 

막상 위난의 시기가 닥치자 어렵다고 숨어 있기 위해서 무기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의미한 반자이 돌격이 결코 올바른 것은 아닙니다.  아르헨티나로써는 포클랜드 전쟁에서 25 De Mayo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위세력도 없이 적이 우글대는 바다로 나간다는 자체가 무의미한 자살행위와 가까웠고 영국 또한 전쟁이 벌어지자마자 이놈을 철저히 감시하는데 한 번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 무장사는 Invincible를 격침시키겠다는 희망을 폭탄에 적었지만
막상 전쟁 기간동안 25 De Mayo는 바다에 나가보지도 못하였습니다 ]

 

결론적으로 포클랜드 전쟁에서의 재해권은 항공모함이라는 두목보다 항공모함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또한 주변 수역을 엄중하게 감시할 수 있었던 호위함 전력에서 이미 판가름이 갈렸다고 보아야 합니다.  사실 항공모함이 이처럼 약한 놈이었다는 것은 어쩌면 등장했을 때부터 알고 있었던 불변의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거대한 덩치 때문에 그러한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었고 전쟁 이전의 아르헨티나가 바로 그랬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출처] 두목 혼자 잘난 척 할 수는 없다 [ 4 ]|작성자 aug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