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두목 혼자 잘난 척 할 수는 없다 [ 3 ]
잠든 사자를 건드리다
1982년 4월 2일, 아르헨티나가 그동안 영유권을 주장해 오던 말비나스제도(Islas Malvinas)를 군사적으로 점령하면서 포클랜드전쟁(Falkland War)이 발발하였습니다. 아직까지 냉전의 대립이 계속 이어지던 시기라서, 이 두 나라의 군사적인 충돌은 사실 그 어느 누구도 전혀 예상치 않았고 따라서 특히 기습을 당한 영국은 더욱 전쟁을 치룰 어떠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 아르헨티나의 기습 공격으로 포로가 된 포클랜드 주둔 영국 해병대 ]
따라서 그때만 해도 대부분의 군사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볼 때 영국이 아르헨티나 보다 강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손쉽게 이길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우선 기습 침공을 단행한 아르헨티나나 이를 군사적으로 되찾겠다고 선언한 영국 모두가 전면전이 아닌 포클랜드제도를 중심으로 하는 일대에서 국지전으로 전쟁을 벌이려 하였던 점도 있지만, 그 보다도 전쟁이 벌어지려면 영국이 무려 13,000킬로미터를 달려와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 영국은 지구 반 바퀴를 건너와 전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
영국이 포클랜드제도 인근까지 와서 응전하지 않는 한 전쟁자체가 성립될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영국이 한때 세계 최강의 그리고 당시에도 막강한 해군력을 보유한 늙은 사자였지만 전혀 염두에 두고있지 않았던 거대한 대외 원정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장비가 그리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중에서 영국이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항공 전력이었는데 당시 영국이 동원 할 수 있었던 것은 경항공모함인 HMS R12 Hermes와 HMS R05 Invincible이었고 여기에 탑재한 항공기는 해리어밖에 없었습니다. ( 관련글 참조 )
[ 영국의 경항모 Hermes와 해리어전투기 ]
이에 비한다면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제도 근처의 본토에 항공 전력을 이동 전개 시킬 수 있어서 작전 및 보급에 월등히 유리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영국이 동원한 항공모함들과 비교하였을 때 능력이 그리 커다란 차이가 나지 않는 25 De Mayo와 우수한 함재기들을 보유하였기 때문에 오히려 본격적인 충돌 이전에 양측이 동원 가능한 항공력은 아르헨티나가 훨씬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을 정도였습니다.
[ 아르헨티나 공군의 대거(Dagger) 전투기 ]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아르헨티나군이 분투를 펼쳤지만 결국 오래 버텨보지도 못하고 적도를 지나 무려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온 영국원정군에 처절하게 굴복당하고 말았는데, 특히 우세로 평가되던 항공전력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였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적을 불러들여서 자신의 앞마당과 다름없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전쟁을 벌였음에도 참패한 가장 큰 이유는 역설적으로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전쟁이 전면전이 아닌 포클랜도제도 인근에서만 벌어진 국지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포클랜드제도가 영국에 비해 가까웠지만 700킬로미터나 떨어져있어
이곳까지 나가서 싸울 아르헨티나의 조건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
이것은 당연히 제해권을 확보한 측이 유리한 방향으로 전쟁이 진행 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는데, 영국원정군이 처음부터 바다를 장악하였고 특히 영국의 항공모함들은 수준급의 호위 함정들과 잠수함들에 의해 2중, 3중의 철통같은 호위를 받았습니다. 그에 비해서 아르헨티나는 나름대로 남미 최강의 해군전력이다고 자부하였지만 막상 전쟁이 개시되자 대양을 건너온 영국 함대에 가로막혀 바로 앞에 있는 포클랜드제도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당연히 아르헨티나의 자랑 25 De Mayo도 항구에 틀어박혀 움직일 수 조차 없었습니다.
[ 영국원정대는 아르헨티나를 압도하는 해군력을 동원 하였습니다 ]
당시 아르헨티나가 동원 할 수 있었던 해상전력은 순양함 1척, 구축함 6척, 호위함 3척, 초계함 2척 그리고 4척의 잠수함이 전부였지만 이중 대부분은 제2차 대전 당시부터 쓰던 구닥다리 전투함들이었습니다. 반면 영국 원정군은 8척의 구축함과 15척의 호위함 그리고 6척의 잠수함을 동원하였는데 아르헨티나함들과 1:1로 비교가 되지 않는 최신식 함으로 최첨단 방공장비를 탑재하였고 잠수함의 경우는 5척이 핵추진이었습니다.
[ 아르헨티나의 구식 구축함으로 바다에서 영국을 막기는 곤란하였습니다 ]
단지 영국항모의 탑재 항공기와 지상에 전개된 공군전력 포함한 아르헨티나 항모의 전투기들만이 바다위에서 전투를 벌어졌다면 막상막하 일 수 있었지만 결국 이와 같은 호위전력의 차는 아르헨티나로서는 결국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었습니다. 비록 영국 구축함 Sheffield를 격침시켜 세계를 놀라게 하는 등 ( 관련글 참조 ) 나름대로의 전과가 있었지만 전세를 바꾸지는 못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잠든 사자를 잘 못 건드린 것이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출처] 두목 혼자 잘난 척 할 수는 없다 [ 3 ]|작성자 august
'軍事 資料 綜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목 혼자 잘난 척 할 수는 없다 [ 끝 ] (0) | 2010.09.18 |
---|---|
두목 혼자 잘난 척 할 수는 없다 [ 4 ] (0) | 2010.09.18 |
두목 혼자 잘난 척 할 수는 없다 [ 2 ] (0) | 2010.09.18 |
두목 혼자 잘난 척 할 수는 없다 [ 1 ] (0) | 2010.09.18 |
‘大洋해군 꿈’ 잠시 접는다 (0) | 2010.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