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섬나라에 짱돌 던지기 [ 끝 ]
하늘에서 정복한 섬나라
20여년 후 제2차 대전이 발발하고 다시 한 번 영국은 하늘로부터 독일의 공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지상을 바라보고 그냥 대충대충 던지는 짱돌 정도가 아니고 엄청난 바위더미들이었습니다. 1940년 여름 이른바 공군만의 전쟁으로도 불리며 사상 최대의 항공전으로 기록된 영국해협전투 ( Battle of Britain ) 가 개시되었고 장장 1년간 독일은 루프트바페를 동원하여 런던을 중심으로 한 영국남부의 요충지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 1940년 대공습 당시 불타는 런던 ]
심리적 효과정도나 노렸던 제1차 대전 당시의 폭격과는 한마디로 차원이 달랐습니다. 독일은 역사상 처음으로 하늘을 통하여 영국을 굴복시키고자 하였고, 수세에 몰린 영국은 한때 패전의 위기에 몰릴 만큼 엄청난 곤경에 쳐하였습니다. 영국 역사상 최대의 위기였지만 엄청난 인내심과 효과적인 대응 거기에 더불어 독일의 갈팡질팡한 작전 계획 변경으로 영국은 초유의 국난을 기적적으로 극복하였습니다.
[ 영국은 인내와 저항으로 국난을 극복하였습니다
( BOB 당시 조종사들과 더불어 소방관들은 영국을 지켜 낸 영웅이었습니다 ) ]
이러한 영국의 응전에는 이미 20년 전 예방주사를 맞았던 뼈아픈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레이더로 대변되는 영국의 조기경보망은 제1차 대전 당시 독일 비행선단의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였던 경험에서 비롯된 산물이었습니다. 제1차 대전 당시 런던시민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선보인 독일의 기막힌 공습작전은 결론적으로 영국인들에게 훌륭한 면역주사를 놓아주는 반대효과가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 제1차 대전 당시의 경험으로 영국은 공습에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
반면 BOB의 결과는 하늘을 통하여 섬나라를 정복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려주는 반증이기도 하였습니다. 하늘에서의 공격은 심리적인 효과가 크지만 폭격만으로 적을 완전히 제압하기는 힘들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었습니다. 만일 독일 해군력이 공군의 작전과 병진하여 막강한 지상군을 영국본토에 상륙시킬 능력이 있었다면 역사는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라는 가정도 있을 만큼 당시 독일은 영국을 굴복시키기에 뭔가 부족하였습니다.
[ 독일의 공군은 막강하였지만 그것만으로 섬나라 정복은 어려웠습니다 ]
그런데 영국과 같이 강력한 해군을 보유하여 본토 방어와 대외 침략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였던 섬나라였지만 하늘을 통한 공격에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린 예가 역사에 있습니다. 바로 일본인데 그들이 겁대가리를 상실하고 전쟁을 벌였던 상대는 잠에 골아 떨어져있던 킹콩이었습니다. 도발 후 얼마안가 해군력에서도 미국에 압도당하자 일본은 태평양 곳곳의 섬에 숨어들어가 옥쇄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저항하여 미국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 옥쇄같은 일본의 극렬한 저항은 본토가 풍비박산 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
그런데 이런 미친 인간들의 극렬한 저항은 결국 스스로의 피해를 무작정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은 자국군의 피해를 최소로 막고자 일본을 해상에서 고립시키고 하늘에서 폭탄의 비를 퍼붓는 방법으로 일본을 응징하게 되던 것이었습니다. BOB 당시 영국이 당하였던 몇 배 이상의 바위무더기에 일본은 한마디로 풍지박살 날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사상 초유의 대폭격에 일본본토의 요지는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 일본은 짱돌이 아니라 미국의 바위더미 공격을 받았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 결정타가 하늘로부터 내려 꽂히는데 바로 핵폭탄이었습니다. 본토 상륙 시 예상되는 엄청난 피해를 막고자 미국은 두 방의 뜨거운 불벼락을 일본에게 선사하였고 이로써 분수를 모르던 건방진 섬나라는 무조건 항복을 하였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흐름상으로 볼 때 쓰러지는 고목에 도끼질을 한 겪이기는 하였지만 이것이 최초로 하늘을 통한 섬나라 공략이 성공하였던 예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 결국 불벼락이 내리고 섬나라는 하늘로부터 정복되는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
결국 역사는 더 이상 섬나라가 강력한 해군과 바다에 둘러싸인 지리적 여건을 방패삼아 유유자적하게 지내던 시대가 종말을 고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지리적 여건과 상대적으로 앞선 해군력만 가지고 함부로 까불다가는 분노의 짱돌이 아니라 열 받아 멀리서 던지는 엄청난 불구덩이를 뒤집어 쓸 수밖에 없게끔 시대가 변하였습니다. 이래서 역사는 도전과 응전인가 봅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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