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매력적인 개구리다리
AK소총처럼 천하명품이나 RPG-7 같은 베스트셀러는 물론 ICBM, 전략핵잠수함 같은 검증된 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소련-러시아제 무기가 낯선 것은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오래 동안 적성국들이 사용하던 무기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시에는 적의 무기라도 노획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평시에는 피아식별에서부터 문제가 있고 기존의 무기체계와 상이하여 가상적국의 무기를 보유하는 것에는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 T-34 는 아마 소련 ( 러시아 ) 무기 성능에 대한
막연한 의구심을 바꾼 걸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냉전체제 종식 후 한국군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던 각종 최신 소련-러시아제 무기를 구비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군사적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선택하게 된 어쩔 수 없었던 고육지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울며 겨자 먹기로 도입하였지만 운용하다보니 막상 사전에 가지고 있던 막연한 불신과 달리 현장에서 의외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 국군에 도입되어 호평을 받은 무기 중 하나인 BMP-3 ]
비록 도입가격이 서방제 무기에 비해서 싸지만 반면 유지 보수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든지, 기존 한국군 무기체제나 전술체계에 일부 적합하지 않다는 등 여러 문제점도 있었지만 오랜 냉전시기동안 은연중에 허접한 저급무기로 교육을 받아오던 소련-러시아제 무기가 상당히 훌륭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T-80U, BMP-3 을 주축으로 하는 별도의 기갑부대까지 창설 되었고 KA-32 는 방제용으로 적절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 관련글 참조 )
[ 봄철 화마로부터 산을 지키는 믿음직한 파수꾼이 된 KA-32 ]
이와 관련하여 august 개인적으로 우리도 보유하였으면 하는 러시아제 무기가 있었는데 바로 Su-25 Frogfoot 입니다. 현재도 생산되는지 모르겠으나 일단 기존의 한국군 무기 체계와 차이가 많고 주적인 북한도 보유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도입은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만일 바로 지금시점에서 통일이 되었다면 Su-25 는 처분하지 않고 일단 운용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북한군 전술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북한 공군이 운용중인 Su-25 Frogfoot ]
Su-25 는 흔히 미국의 A-10 Thunderbolt II 와 비견되는 CAS 단일 임무 목적기입니다. 뭐 급하면 공대공전투를 벌이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 Su-25 나 A-10 같은 아음속 근접지원용 공격기를 다른 임무에 투입하는 것은 사실 자살행위에 가깝습니다. CAS 기는 제공권이 완전하게 확보되었음을 전제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기체이고 처음부터 지상군의 근접지원용으로 제작되다보니 다른 임무로의 전환은 불가능하다고 보아야합니다. ( 관련글 참조 )
[ CAS 의 대명사인 A-10 과 Su-25 ]
CAS 를 위해서는 저공에서 저속으로 작전을 벌여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연히 그에 걸 맞는 선회력과 체공 능력이 요구되며 적이 발사한 소화기로부터의 왼 만한 공격을 견뎌내어야 하는 맷집과 더불어 적의 기갑부대를 순식간 격멸할 만큼 강력한 화력도 보유하여야 합니다. 더불어 지상군과 함께 작전을 펼쳐야 하니 야지에서 손쉽게 운용할 수 있을 만큼 짧은 이착륙거리와 정비의 용이성 등도 요구됩니다.
[ 선회력 시범 (上) 과 야전에서 쉽게 정비하는 모습 ]
그런 점에서 볼 때 Su-25 는 별다른 개조를 거치지 않고 항공모함 탑재용 공격기 및 훈련기로 사용될 만큼 내구성이 좋고 이착륙 거리도 짧으며 유사시 차량용 가솔린이나 경유를 사용할 수 있어 야전에서의 즉응력 또한 상당히 뛰어납니다. 탄생한지 오래 된 구시대의 유물이어서 굳이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A-10 과 더불어 Su-25 도 계속하여 뒤돌아보게 만들만큼 훌륭한 물건이라는 것이 솔직한 제 생각입니다.
[ 막강한 무장 능력 (上) 과 항공모함에서 운용하는 모습 ]
그동안 우리나라는 노후한 A-37 이 CAS 임무를 담당하였으나 모두 퇴역한 상태이고 A-50 이 차후 이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사용한 A-37 이나 앞으로 사용할 A-50 은 CAS 전용기가 아니어서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우기 힘듭니다. 물론 Su-25 는 드넓은 유럽평원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고 A-10 도 걸프전 같은 사막에서 맹위를 떨쳤기 때문에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있기는 합니다.
[ 거친 야전에서 이륙하는 Su-25 의 매력적인 모습 ]
하지만 Su-25 는 아프가니스탄 산악의 비정규전에도 많은 전과를 올린 실제 전과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 시선이 갑니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서 Su-25 가 도입될 가능성은 분명히 0 %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친 환경을 가진 야전에서 유유히 이륙하여 작전을 벌이는 그 특유의 단단한 모습 때문에 다시 한 번 눈길이 가는 매력적인 전술기가 바로 Su-25 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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