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TORA 농법(農法) ③

鶴山 徐 仁 2009. 3. 6. 16:07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TORA 농법(農法) ③

내가 이스라엘의 한 농가를 방문하였을 때에 계단식으로 된 딸기 농장을 보았다. 딸기를 평지에 이랑을 따라 심은 것이 아니라 담장에 붙여 마치 아파트처럼 층계로 심은 농장이었다. 물을 아끼기 위해서다. 물이 귀한 나라인지라 딸기를 심되 계단식으로 심어 위에서 물을 주면 물이 아래로 내려가며 스며들어 물의 유실이 없게 하기 위해서 고안한 아이디어였다. 400 Km나 멀리서 끌어온 물이기에 그렇게 아낄만도 하였다. 그런 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너무나 조건이 좋은 나라이다. 세계에서 우리처럼 어느 곳에서나 땅을 파면 물이 나오는 나라는 흔하지 않다. 이런 조건을 감사한 줄 알아 알뜰살뜰 가꾸어 나가는 마음가짐이 소중하다.

이스라엘 농업담당관을 만났을 때에 나눈 대화로 다시 돌아가겠다. 자신들이 비록 사막인 땅일지라도 물만 공급되면 농사가 될 줄로 알아 멀리서 물을 끌어왔는데 결과는 그렇지 못하였다. 물을 주었으나 곡식이 제대로 자라지를 않았다. 이에 농민들과 농학자들과 정부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그 이유를 찾으려 힘썼다. 간신히 밝혀진 것이 토질 탓이었다. 흙에 알카리성분이 너무나 강해서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임이 밝혀졌다. 그때부터 알카리성 토양에 강한 작물을 찾는 일과 알카리 성분을 중화 시키는 방법을 고안하는 일에 몰두하였다. 농민과 학자와 정부가 합심하여 찾아 낸 결론이 오늘의 이스라엘 농업이다.

이스라엘이 수출하는 농작물 중에 오랜지가 유명하다. 유럽의 과일 가게에 들러면 이스라엘산 오랜지가 가장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당도가 뛰어나게 높으면서 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한 청정식품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농민들은 이런 오랜지를 생산하여 세계시장에 수출하기 위하여 세심한 연구와 과감한 투자를 하였다. 오랜지 나무가 알카리 성분이 강한 토양에 적합함을 알게 된 후에 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고 유기질 퇴비로만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사막같은 땅에 퇴비가 있을리 없었다. 그래서 나온 방법이 젖소와 돼지를 함께 기르는 방법이었다. 퇴비를 얻기 위하여서다. 끈질긴 연구 결과 1ha의 오랜지 농장에 필요한 퇴비를 얻으려면 70두의 소와 300두의 돼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된 이스라엘 농산물이 맛있는 오랜지와 낙농제품과 소세지, 햄 등이다. 농민의 땀과 학자들의 과학과 정부의 의지가 합하여질 때에 우리도 농산물 수출국으로 바뀌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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